아센디오 메타버스 첫 주자 '하이브'.."제작 패러다임 변화" ②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9.28 10:20 / 조회 :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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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센디오가 265억원을 투입해 메타버스 기술로 제작하는 영화 '하이브' 원작 웹툰 스틸.
아센디오의 전신은 키위미디어그룹이다. 2019년 경영난으로 회생절차 신청 후 거래정지가 됐으나 사업 구조조정 및 포트폴리오 재편 후 아센디오로 재탄생, 지난 5월 거래재개됐다. 아센디오는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 주문의 한 구절로 '높이 솟아 올라라'는 뜻이다.

아센디오는 올해 영화계에서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규 영화 투자들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아센디오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혁 유오성 주연 영화 '강릉'을 11월 개봉하고, 박성웅 주연 영화 '더 와일드'를 내년 2월 선보일 계획이다. 김홍선 감독의 '늑대사냥'과 '검객' 최재훈 감독과 장혁이 다시 호흡을 맞추는 '더 킬러'가 촬영에 한창이다.

여기에 200억 규모가 투입되는 대작 '하이브' 제작을 발표했다. '하이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계에서 투자를 결정한 가장 규모가 큰 작품 하나다. 김규삼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하이브'는 거대 곤충이 등장해 문명이 파괴된 아포칼립스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하이브'가 영화계 안팎의 눈길을 끈 건, VFX에 자이언트스텝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최근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기술회사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아센디오는 자이언트스텝의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하이브'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버추얼스튜디오에서 LED월을 활용해 촬영하며, 자이언트스텝의 언리얼엔진 기술을 적극활용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기존 그린매트에서 배우들이 연기하고 후반작업에서 배경을 CG로 입혔던 방식과 달리 버추얼스튜디오에서는 영화에 사용되는 배경이 LED월을 통해 리얼타임으로 구현된다. 이때 카메라 무빙과 배우 동선에 따라 배경이 바뀌는데, 이를 위해 게임에 주로 쓰이는 언리얼엔진이 사용된다. '하이브'는 자이언트스텝의 강점인 언리얼엔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거대 곤충은 배우의 모션캡쳐를 활용한 메타버스 아바타로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즉 영화 촬영 상당 부분이 메타버스 기술로 이뤄지며, 그 노하우가 쌓인다는 뜻이다.

향후 메타버스 기술이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 뮤직비디오, CF, 숏폼 등 영상 콘텐츠 전반에 도입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가 쌓을 노하우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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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웅 아센디오 영화사업부 대표와 '하이브' 원작자 김규삼 작가/사진=김창현 기자
이런 아센디오 영화을 진두지휘하는 건 남지웅 영화사업부 대표다. 남지웅 대표는 '친구2', '기술자들', '보통사람' 등을 제작한 20년차 베테랑 영화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남지웅 대표는 1997년 공채 40기로 삼성에 입사해서 일을 하다 영화에 대한 꿈을 갖고 2002년 CJ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CJ영화사업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남 대표는 곽경택 감독과 연을 맺고 2006년 독립한 뒤 2011년 영화제작사 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 지난해 5월 아센디오 영화사업부 대표를 맡았다.

남지웅 대표는 "메타버스 기술은 앞으로 영화 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 전반에 사용되며 제작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하이브'는 철저한 준비 작업을 통해 메타버스 노하우를 축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OTT 등 플랫폼들도 계속 늘어나지만 코로나로 위축된 환경 때문에 좋은 콘텐츠 제작이 그만큼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콘텐츠는 결국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아센디오는 메타버스를 비롯한 제작 환경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는 한편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계속해서 IP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은 부자는 풍년에 나고, 큰 부자는 흉년에 나는 법. 어려운 시기에 공격적인 행보를 적절히 할 경우, 통찰과 노력과 운이 겹치면 새로운 강자가 탄생하기도 한다. 아센디오가 '하이브'라는 승부수를 통해 새로운 강자로 거듭날지, 주사위는 던져졌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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