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웅 아센디오 영화 대표 "'하이브'로 메타버스 노하우 구축" [★FULL인터뷰] ①

전형화 기자,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9.28 10:20 / 조회 : 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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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웅 아센디오 영화사업부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종합 콘텐츠기업 아센디오는 지난 5월 거래재개 이후 콘텐츠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얼어붙은 대중문화계에서 영화 투자, 제작과 배급,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공연, 매니지먼트, 영상솔루션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화부문에서 움직임이 활발하다. '변신' 김홍선 감독의 신작 '늑대사냥'을 찍고 있으며, 장혁 유오성 주연 영화 '강릉' 개봉을 앞두고 있다. 2차 시장에서 홈런을 날린 '검객' 최재훈 감독이 장혁과 다시 한 번 손잡고 찍고 있는 액션영화 '더 킬러'도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다.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은 에이스메이커와 같이 선보인다. 박성웅 주연영화 '더 와일드'도 촬영을 마쳤다.

여기에 더해 아센디오는 최근 승부수를 던졌다. 김규삼 작가의 인기 웹툰 '하이브'를 200억원 규모로 영화로 만들기로 한 것.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하이브'는 거대 곤충이 등장해 문명이 파괴된 아포칼립스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하이브' 영화화가 영화계 안팎의 눈길을 끈 건, 자이언트스텝이 VFX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최근 메타버스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그런 자이언트스텝이 '하이브'에 참여하기로 한 것만으로 아센디오 주가가 출렁였다. '하이브'를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촬영하는지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최근 증자를 단행한 아센디오는 '하이브' 투자에 더해 4만평 규모의 세트장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대규모 세트장 설립은 최근 한국 콘텐츠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다. CJ ENM, NEW, 넷플릭스 등이 잇따라 대규모 세트 설립을 발표했기 때문. 이는 영상 콘텐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아센디오 행보를 예사롭게 보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스타뉴스가 창간 17주년을 맡아 남지웅 아센디오 영화사업부문 대표를 '하이브' 원작자 김규삼 작가 사무실에서 같이 만났다. 남지웅 대표는 영화 '친구2' '기술자들' '보통사람' 등을 제작한 20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현재 아센디오 영화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이브'는 200억 규모가 투입되는 작품인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계에서 투자가 결정된 영화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왜 '하이브'를 하기로 했나.

▶'하이브'가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워낙 재밌게 봤다. 이런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보통사람'을 찍고 있었을 때였는데 세트장에 NEW사람들이 놀러왔다. '부산행'이 대만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하더라. 이제 제작비가 커도 해외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시대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이브'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이긴 하지만 결국은 아버지가 가족을 구하는 이야기다.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또 한국 VFX기술이 점점 발달하는 걸 보면서 때가 됐다는 생각에 김규삼 작가님에게 연락을 드려서 2017년 9월쯤 계약을 맺었다. '하이브' 영화화 발표는 최근이지만 개발 기간이 길었다. 시나리오 작가님도 5명이 투입됐고, 유명 감독님도 기획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곽경택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기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하이브'를 영화화하는 건 VFX기술로 이 세계를 구현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가능했을텐데.

▶VFX회사들을 많이 만났다. 현재 한국에서 구현되는 VFX기술은 다 설명을 듣고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우리나라 VFX 기술이 할리우드 수준이란 건 이미 증명이 됐다. 그런 부분에서는 두려움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자이언트스텝과 계약을 맺은 건, '하이브'를 메타버스 기술과 버추얼스튜디오를 활용해 찍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기술들을 도입하면 기존 방식대로 하는 것보다 제작비가 훨씬 적게 든다.

지금까지는 그린매트를 치고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후반작업에 CG로 배경을 입혔다면 LED월을 활용한 버추얼스튜디오에서는 영화에 쓰이는 배경을 리얼타임으로 배우가 보면서 연기하게 된다. 이때 배우의 동선과 카메라 무빙에 따라 배경이 바뀌는데, 그걸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리얼엔진으로 활용한다. 자이언트스텝이 이 분야에 탁월한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하이브'에는 거대한 곤충들이 등장하는데, 이 곤충들은 메타버스 아바타로 영화에 구현될 것이다. 곽경택 감독님과 김규삼 작가님이 자이언트스텝에서 '하이브'에 쓰일 거대 벌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구현할지를 설명들었다. 자이언트스텝이 모션 캡쳐 스튜디오를 운영하는데 배우가 벌을 연기하면 그걸 모션캡쳐하고 다시 아바타로 만들어 LED월에 구현하는 방식이다. 자이언트스텝이 LG전자와 협업해 버추얼스튜디오를 운영하는데 거기에서 '하이브'를 찍을 계획이다. 또 자이언트스텝이 스마일게이트와 손잡고 버추얼휴먼 제작을 하는데 이렇게 쌓이는 노하우들이 '하이브'라는 영화에서 실제로 구현될 것이다.

물론 LED월은 크기에 대한 제약이 있기 때문에 대규모 장면은 오픈 세트에서 찍을 계획이다. 그린매트를 쳐서 찍는데,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리얼타임으로 배경을 그린메트에 투영하면서 찍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영화전문 VFX회사도 당연히 참여해 슈퍼바이저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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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웅 아센디오 영화사업부 대표와 '하이브' 원작자 김규삼 작가. 사진=김창현 기자
-메타버스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길어지고 후반작업 기간은 줄어들텐데.

▶앞으로는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작업은 대체로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영화 '마션'은 2년 동안 프리 프로덕션을 하고 7주간 촬영을 했다고 한다. 프리 프로덕션에서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다. '하이브'는 프리 프로덕션 기간을 10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존 프리 프로덕션과는 다르게 갈 것 같다. 기존에 VFX가 많이 투입되는 영화들은 프리비주얼을 애니메이션으로 주로 만들었다면, '하이브'는 거의 실전처럼 프리비주얼을 준비할 계획이다. 자이언트스텝과 프리비주얼에 대한 계약을 그렇게 했다.

-최근 아센디오가 증자를 단행하고 대규모 세트 설립을 발표하는 등 일련의 행보들은 '하이브'와 그 이후를 계획하고 있는 것인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서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이 세계 각국에 알려지고 있다. K-팝은 이미 전세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고. OTT를 비롯한 플랫폼도 더 늘어나고 있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더 늘어나고 있다. 그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 아센디오는 '하이브'를 내놓고,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다음 작품들도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들을 기획하고 있다. 여러 네이버웹툰, 웹소설 등의 판권들을 확보했는데 대부분이 SF나 요괴물 같은 판타지다. 저희가 구체적으로 준비 중인 다음 프로젝트는 가제가 '요괴공주'다. 판타지 요괴물인데 VFX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작품인 만큼 '하이브'를 통해서 쌓은 메타버스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아센디오가 선보이게 될 콘텐츠 라인업들은 어떻게 되나.

▶우선 장혁 유오성 주연 영화 '강릉'을 11월에 개봉할 계획이다. 박성웅 주연의 '더 와일드'는 내년 2월, 장혁과 '검객' 최재훈 감독이 다시 손잡은 '더 킬러'(원작 죽어도 되는 아이)는 내년 봄을 염두에 두고 막바지 촬영 중이다. 김홍선 감독의 '늑대사냥'은 내년 여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스메이커와 같이 하는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은 개봉 시기를 보고 있다. OCN드라마 '다크홀'에 이어서 선보일 드라마들은 현재 기획 중인데 조만간 수면 위에 올라올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은 '간이역' 이후를 기획 중이다.

-콘텐츠를 다변화하면서 넓혀가는 이유는.

▶디즈니플러스가 11월에 한국에 런칭하고 점점 더 플랫폼이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플랫폼은 많아지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늘어가는데 정작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들이 그 속도를 못 따라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 버블이 있긴 하지만, 결국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콘텐츠를 만드는 건 사람이다.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아센디오는 제작 환경에 대한 준비를 하는 한편 그런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계속 할 계획이다. 또한 '인간의 숲'을 드라마화하는데, 초록뱀과 같이 작업을 할 계획이다. 아센디오가 TCO와 협업을 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들과 계속 협업도 같이 하면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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