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A에 지친 오타니?... "팀도 팬도 사랑하지만, 승리 더 원한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9.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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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팬들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오타니 쇼헤이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AFPBBNews=뉴스1
거듭된 실패에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도 지친 것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에인절스를 담당하는 렛 볼링어 기자는 27일(한국시간) 오타니의 경기 후 인터뷰를 전하면서 "그는 2023년까지 에인절스의 통제하에 있다. 그리고 아직 아무런 연장 논의가 없다"고 연장 계약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의 빌 샤이킨 기자 역시 "오타니는 연장 계약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계약(FA) 선수가 되기까지 2년이 남았다"고 오타니의 계약 상황을 알렸다.

에인절스가 시애틀과 2021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1-5로 패한 직후 나온 오타니의 인터뷰 때문이었다. 오타니는 연장 계약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나는 에인절스가 정말 좋다. 팬들을 사랑하며, 팀 분위기도 좋다. 하지만 그보다 난 승리를 하고 싶다. 그 부분이 내게는 가장 큰 일이다. 이 얘긴 이쯤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나온 시점이 묘했다. 이날 오타니는 1918년 베이브 루스가 세운 두 자릿수 승리-홈런 기록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4일 텍사스전에서 9승째를 기록한 뒤 이번이 3번째 도전이었다. 지난 20일 오클랜드전에서 8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음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도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이뤄냈지만, 타선의 침묵 탓에 승수 쌓기에는 실패했다. 112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을 1실점으로 버틴 오타니와 달리 8회부터 등장한 불펜은 한 이닝에만 4점을 내주면서 에인절스는 1-5로 패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타자로서 149경기 45홈런 98타점, 타율 0.258 OPS(출루율+장타율) 0.966, 투수로서 23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130⅓이닝 156탈삼진을 마크하면서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MVP로도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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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왼쪽에서 두 번째)./AFPBBNews=뉴스1


하지만 에인절스는 74승 82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다. 2018년 오타니가 입단한 이후 에인절스는 4년 연속 지구 4위에 머무르는 중이다. 마이크 트라웃(30)이란 또 다른 MVP 후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팀 성적은 달라지지 않았다. MVP 3회 수상에 빛나는 트라웃조차도 2011년 입단 후 가을 야구는 지구 1위를 차지했던 2014년 딱 한 차례뿐이다.

올해 2월 오타니는 첫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었고, 에인절스의 250만 달러(약 29억원) 제안에 불복해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에인절스는 2년 850만 달러(약 100억원) 계약을 제시해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이번 시즌 MVP급 활약을 보여주면서 벌써부터 2년 뒤 그의 몸값이 얼마가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4년생인 오타니는 FA 자격을 얻고, 새 계약이 시작되는 첫 해인 2024년에도 만 29세에 지나지 않는다.

오타니의 인터뷰를 접한 팬들은 "오타니는 이 팀을 떠나야 한다.", "오타니는 분명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 자신의 꿈이 월드시리즈에서 뛰는 것이라 말했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이적할 것이다.", "오타니가 에인절스 소속으로 이기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쁘지만, 솔직히 그가 뛰고 싶은 구단 25개는 말할 수 있다."라는 등 그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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