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도경수 SF대작 '더 문', 덱스터 버추얼스튜디오 1호 작품 ②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9.27 10:15 / 조회 : 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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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와 도경수가 출연하는 영화 '더 문'이 덱스터스튜디오의 버추얼스튜디오 첫 번째 작품이 될 전망이다.
덱스터스튜디오가 오는 12월 공식런칭하는 버추얼스튜디오에서 촬영되는 첫 작품은 김용화 감독의 '더 문'이 될 전망이다.

덱스터스튜디오가 경기도 파주에 43억원을 투자해 약 200평 규모로 만든 버추얼스튜디오는 최근 불고 있는 메타버스 열풍 때문이라도 주목해야 할 곳이다.

덱스터스튜디오가 설립한 버추얼스튜디오는 크로마키 그린매트를 사방에 세워놓고 배우가 연기한 뒤 나중에 CG로 배경을 삽입했던 기존 방식이 아니라 LED월에 실제 콘텐츠에 삽입되는 배경이 나오는 방식이다. 버추얼스튜디오가 상용화되면 후반작업에 CG를 배경으로 입히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후반작업에서는 최소한의 보정만 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되면 후반작업 기간은 줄고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영화 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

덱스터스튜디오는 '더 문' 중 2~3컷을 버추얼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면서 노하우를 정검한다는 방침이다.

'더 문'은 '신과 함께'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다. 설경구와 도경수, 김희애 등이 출연한다. 우주가 주요 배경 중 하나인 만큼 VFX기술은 필수인 터. 특히 버추얼스튜디오의 활용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해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크다.

버추얼스튜디오는 단순히 LED월에 배경을 쏘고 배우가 연기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다.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카메라의 무빙에 따라 배경이 실시간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게임에서 활용하는 언리얼엔진이 사용되는 데, 언리얼엔진을 게임이 아닌 영화에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LED월을 사용할 경우 촬영할 때 조명은 어떤 밝기로 해야 할지, 카메라 렌즈는 어떤 게 적합할지, 배우의 동선은 어디까지가 가능할지 등등 노하우가 쌓여야할 게 한 두군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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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스튜디오가 12월 공식런칭을 앞둔 버추얼스튜디오/사진제공=덱스터스튜디오
이에 대해 김욱 덱스터스튜디오 대표는 "덱스터스튜디오는 영화 기획부터 제작, 후반작업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회사이기에 이런 노하우가 가능하다"면서 "이미 2년반 정도 버추얼스튜디오를 준비해왔다. 미국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버추얼스튜디오는 단지 VFX만 정통해서는 운영할 수 없다. 조명의 밝기, 카메라의 무빙, 배우의 동선 등에 대한 이해가 충분해야 한다"며 "이미 버추얼스튜디오에 배경아티스트와 촬영팀을 포함한 각 단계의 슈퍼바이저들이 팀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욱 대표는 "버추얼스튜디오는 단지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 뮤직비디오, 광고, 숏폼 등 영상콘텐츠들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로케이션이 어려워졌고 언택트 시대가 오면서 수요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버추얼스튜디오는 글로벌 스탠다드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덱스터스튜디오가 노하우를 쌓는 과정과 글로벌 스탠다드가 정해지는 과정이 같이 진행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제2의 버추얼스튜디오 설립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강종익 덱스터스튜디오 공동 대표는 "버추얼스튜디오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더 문'은 첫 번째 사례가 된다"면서 "많은 기술적인 요구가 있는데, 감히 한국에서는 제일 나은 기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시작했다. '더 문'으로 쌓이는 노하우와 또한 실제 사례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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