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콘텐츠 대전 승자 '오징어게임' vs 150만에 그친 추석 극장 관객수 [업앤다운]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9.25 11:00 / 조회 :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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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이 추석 연휴 콘텐츠 대전에서 사실상 승자가 된 반면 '보이스'가 극장에서 1위를 지켰지만 연휴 기간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수가 150여만명 밖에 되지 않았다.
최고의 한주를 보낸 UP 스타와, 최악의 한주를 보낸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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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간 공개된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영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의 황동혁 감독이 오랜 시간 품어온 상상력을 쏟아낸 작품.

'오징어 게임'은 공개 이후 한국 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오늘의 TOP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리즈 증 처음으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위에 올라 해외 관심이 뜨겁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가장 기이하고 매혹적인 넷플릭스 작품 중 하나다. 6번째 에피소드는 올해 본 TV 프로그램 에피소드 중 최고"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서바이벌 장르에 익숙한 사람들과 신파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겐 불호 반응이, 이 장르에 익숙하지 않는 관객들에게는 신선하다며 호 반응으로 나뉘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서바이벌 장르에 대한 묘미보다는 개개인의 사연이 소개되는 전개에 대한 반응이 특히 좋다. 한국 관객들에겐 구구절절한 사연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방식이 너무 익숙한 반면 해외 관객들에겐 이런 감성을 자극하는 한국식 이야기 전개가 신선하게 다가가는 듯하다. '부산행'과 '신과 함께'도 한국과 달리 해외에선 마지막 눈물샘을 자극하는 전개에 대한 호평이 상당하다.

한편 '오징어 게임'이 이 같은 인기로 시즌2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넷플릭스와 제작사 양측 모두 아직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한 적이 없다는 후문. 황동혁 감독도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스스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기보다는 많은 작가와 연출자가 참여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징어 게임'이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제작사에는 십원 한 장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도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고려해야 할 지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제작비+알파를 보전해주는 대신 추후 수익 정산이 없는 만큼,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알파 비중이 더 커져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돼야 하는 것. 그렇지 않다면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아무리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아도 재주는 한국 제작진이 부리고 돈은 넷플릭스가 얻는 구조가 고착화돼고, 한국 제작사들은 콘텐츠 납품 업체로 전락될 처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왕 '오징어게임' 불꽃을 쏘아 올린 바에야, 한국 콘텐츠의 힘에 취하지만 말고 새로운 구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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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 1위는 '보이스'가 차지했지만, 5일 연휴 동안 100만명 이상 동원한 영화가 한 편도 없으면서 4/4분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번 추석 극장가 흥행 1위는 지난 15일 개봉한 변요한 김무열 주연 영화 '보이스'다. '보이스'는 개봉 이래 줄곧 1위를 지키며 22일까지 72만 1040명을 동원했다. 같은 날 개봉한 박정민 임윤아 주연 영화 '기적'이 누적 34만 9844명을 동원해 2위에 올랐다.

이번 추석 극장가는 연휴 5일 동안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가 150여만명 밖에 되지 않았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18일 총관객수는 30만 233명이었으며, 19일 29만 6385명, 20일 27만 642명, 21일 33만 9508명, 22일 34만 171명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5일 연휴가 지속되면 1000만 시장이라고 기대했던 건 이제 옛말이 됐다.

'보이스'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179만명 가량이며, '기적'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150만명 가량이다. 현재 추세로는 두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가 쉽지 않다. 추석 연휴에 개봉한 중급 규모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게 되면, 올 하반기 한국영화 라인업 확정은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

올 하반기에는 9월말 '007 노 타임 투 다이', 10월 '베놈2' '듄', 11월 '이터널스', 12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 할리우드 대작 개봉은 예고됐지만 한국영화 개봉 상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추석 연휴 흥행 성적이 그래서 중요했던 터. 다만 올 4/4분기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 소비 진작을 위해 그동안 보류됐던 영화 관람 할인 정책이 실시될 수 있기에 올 상반기처럼 저예산영화와 중급 영화들이 속속 개봉할 수 있다. 이미 발빠른 투자배급사들은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준비 중이다. 하지만 손해를 보더라도 영화를 개봉해서 매출을 발생시켜야 하는 투자배급사들과는 달리 제작사들은 올여름, 그리고 올가을 극장가 흥행 성적을 봤기에 개봉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과연 올가을과 겨울, 어떤 한국영화들이 관객과 만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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