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원희./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스틸컷 |
배우 고원희(27)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원희가 주연을 맡았던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 연출 이진서, 제작 초록뱀 미디어, 팬엔터테인먼트)는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에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다. 지난 18일 종영했다.
고원희는 극 중 이철수(윤주상 분)의 셋째 딸 광태 역을 맡았다. 광태는 단순 명쾌,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로 두 언니 이광남(홍은희 분), 이광식(전혜빈 분)과 때로 의기투합하기도, 갈등하기도 했다. 특히, 허기진(설정환 분)과 러브라인에서는 밀당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여기에 때때로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과 돈 많은 남자를 만나기 위한 허영심 등으로 밉상 캐릭터로 등극하기도 했다. 극 후반에는 친부의 등장으로 내적 갈등을 겪는 등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러블리와 밉상을 오가며 '오케이 광자매'를 이끌었던 광태. 이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고원희가 스타뉴스를 통해 종영 소감, 작품에 출연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배우 고원희./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스틸컷 |
▶ 길게만 느껴졌던 10개월의 긴 여행이 끝났어요. 오랜 시간 한 작품을 하게 되면 내 살을 떼어내는 것 같은 큰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더이상 외워야 할 대본과 촬영이 없다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극 후반부에 광태 친부의 등장을 비롯해 여러 극적인 상황들이 있었고, 해피엔딩이었다. 이 같은 결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입니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결말이라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부모님도 많이 생각이 났고요. 시청자 분들께서도 바라던 결말이 아닐까 싶어요.
-극 중 광태는 아버지와 갈등이 첨예했다. 연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 광태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역동적이고 재밌는 캐릭터로 느껴졌어요. 작가님께서 그려주신 광태라는 색이 뚜렷했기 때문에 대본 안에 광태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표현하는지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
-홍은희, 전혜빈, 그리고 윤주상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지도 궁금하다. 아쉬움은 없었는가.
▶ 긴 호흡의 가족극 이다보니, 선배님들과의 유대감이 더욱 끈끈했던 것 같아요. 10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족들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고, 이제는 정말 한 가족의 구성원이 된 것 같아요.
-'오케이 광자매'의 재미 포인트였던 광태의 러브스토리. 허기진과 만남, 갈등 그리고 연애, 결혼까지 과정이 험난했다. '속물'로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스스로 광태 캐릭터를 밉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 (광태는) 속이 너무 빤히 보이는 캐릭터라 밉지 않았어요. 그냥 아직은 미성숙해서 표현이 서툴구나 싶었죠. 사실 극적으로 표현해서 그렇지 모두가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되어 보여서 더 밉게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기진이가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었을 때부터 마음이 동하기 시작해서, 결국엔 내가 벌어 먹이겠다고 고백했을 때 광태는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이후의 광태의 행보가 그 멋진 모습을 희석시켰지만요.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워할 수는 없었어요.
배우 고원희./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스틸컷 |
▶ 실제 저는 세 자매 중에 장녀입니다. 동생들과 나이차가 극 중 언니들의 나이차와 비슷해요. 제 포지션만 맏이에서 막내로 바뀌었는데, 늘 맏이 역할만 해오다가 작품으로나마 막내가 되어 너무 좋았어요. 늘 언니가 있었으면 했거든요. 극중 상황 속 어떤 예를 들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맏이라 그런가 실제론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어요. 그리고 광태처럼 허영심에 사채를 쓸 것 같진 않아요.
-극중 허기진과 우여곡절 러브라인이 흥미로웠는데, 실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이상형이 궁금하다.
▶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닮아있는 사람이 좋아요. 외적인 아름다움 보다 내적으로 아름다운 사람. 대화가 잘 통하고, 마음 따뜻하고, 배려와 존중의 의미를 잘 알고 행할 수 있는 사람이요. 그리고 서로에게 귀감이 되어서 나를 성장시켜주는 그런 사람이 이상형입니다.
-문영남 작가와 함께 하게 돼 화제를 모았다. 혹시 문영남 작가가 배우에게 거는 기대감에 대해 직접 들었는가.
▶ 매 시퀀스 마다 그 배우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들이 다르셨는데, 모든 배우분들께서 완벽하게 소화해 주셨어요. 어느 순간부터 작가님께서도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 마음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셨다고 들었어요.
-'문영남 작가'의 작품이라 시청률 40%도 기대했을 법하다. 아쉽게 40%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에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 생각해요.
배우 고원희./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스틸컷 |
▶ 동료 배우분들과의 협동과 긴 호흡의 드라마를 지치지 않고 완주하는 법은 물론 선생님들, 선배님들께 삶의 지혜까지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작품이에요. 매 주 리딩은 배움의 장이었고, 현장은 도전의 장이었어요. 또 연기 고민 뿐만 아니라 인생 고민까지도 같이 나눠주신 언니들 덕분에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걸 얻었지만 가장 큰 선물은 이 작품으로 맺어진 인연이라 생각해요.
-30대를 바라보는 20대 후반 나이가 됐다. 20대에 배우로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는지, 30대에는 어떤 배우가 될 것 같은가.
▶ 30대에 들어서기 전에 조금은 더 안정적인 배우로 자리잡고 싶어요. 30대에는 어떤 배우가 될 지 아직 가늠이 안 가는데, 조금은 더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 더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할 테니 그 경험들이 연기에 녹아 들었으면 좋겠어요.
-2021년도 이제 3개월 정도 남았다. 남은 2021년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 지금처럼 꾸준히 쉬지 않고 천천히 나아갈 생각이에요. 다양한 모습을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끝.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