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FA라" 국대 포수가 한국시리즈 못 가봤다니... 떠날까 남을까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9.24 04:45 / 조회 : 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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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강민호(36·삼성). 그런 그의 이력서에 없는 한 줄이 있으니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살아있는 레전드' 강민호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강민호는 23일 잠실 LG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엔 정말 단 한 번도 3할 타율에 대한 욕심을 낸 적이 없다. 그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어린 투수들이 잘 컸으면 하는 그 욕심만 갖고 해왔다. 올해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제가 은퇴하기 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지만 3할 타율보다 저희 팀이 마지막에 정상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올 시즌 10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8 16홈런 61타점을 기록 중이다. 2016년(타율 0.323) 이후 5년 만에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올 시즌 삼성은 선전하고 있다. 2015년 정규시즌 우승 이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삼성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62승8무48패(승률 0.564)로 2위에 자리하며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

강민호는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로 프로 18년차. 2017년까지 롯데에서 활약한 뒤 2018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 연봉 총액 40억)의 조건에 삼성과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2013년 11월 롯데와 FA 계약(4년 75억원)을 맺고 잔류한 데 이어, 생애 두 번째 FA 계약이었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 현장엔 늘 강민호가 있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강민호는 양의지(34·NC)와 함께 한국의 안방을 지켰다. 그런 강민호가 아직 한국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게 의외라고 할 만하다.

그럼 왜 강민호는 올해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릴 마지막 기회라고 했을까. 그건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삼성과 FA 계약이 만료돼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내년엔 FA라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라면서 크게 웃은 뒤 "현재로서는 삼성에서 FA 마지막 해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큰 탈 없이 잘 싸우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의 팀 동료 오재일(35)은 두산에서 뛰던 시절 7차례 한국시리즈에 출장해 3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강민호는 "오재일이 한국시리즈에서 많이 뛰어 부럽기도 하다. 오재일한테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못 뛰어봤다고 하니까 '이제까지 뭐했어요'라고 그러더라. 투수들을 잘 이끌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과연 강민호가 그토록 원하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그리고 나서 삼성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떠날 것인가. 올 겨울 스토브리그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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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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