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과 '가짜사나이' 그 어딘가..'야생돌' 정체성은?[★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9.23 16:27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MBC '야생돌' 방송 캡처


신개념 아이돌 서바이벌을 추구한 '야생돌'의 정체성이 궁금하다.

MBC '극한데뷔 야생돌'(이하 '야생돌')이 모호한 정체성으로 지난 17일 첫 스타트를 끊었다. 아직은 '야생'만 있고 '돌'(IDOL)은 없다.


'야생돌'은 정형화된 시스템을 탈피한 '진짜 야생'에서 살아남은 사자들을 이른바 '야생돌'로 키운다는 콘셉트로 기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여기선 45명의 참가자들이 외딴 야생에서부터 등장, 체력훈련부터 받는다.

45명은 서로 이름, 나이, 과거를 물을 수 없고 '몇 호'라고 불린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름도 버린 채 '0'에서부터 자아를 찾아간다는 취지가 있지만, 혹독한 훈련에 집중된 모습과 더불어 어쩐지 '짝', '가짜사나이', '강철부대', '해피 선데이-최민수의 품행제로' 같은 교집합 그림이 보인다. 안그래도 '야생돌'의 PD가 '진짜사나이'를 연출했단 점에서 전작의 기시감에 대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image
/사진=MBC '야생돌' 방송 캡처



'프로듀스 101', '더 유닛', 'K팝 스타', '아이랜드' 등 기존 아이돌 서바이벌과 다른 방식을 추구하려다 도리어 다른 장르의 예능들이 뒤섞여 보여, 아이돌 서바이벌의 정체성을 잃는 게 아닌가 싶다. 팔굽혀펴기, 돌 들기, 바다에서 달리기, 통나무 옮기기를 하며 아이돌 연습생들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물론 아이돌 무대에서 필요한 게 '체력'이라지만, 아직까지의 그림을 봤을 땐 '체력'이란 한쪽 능력에만 트레이닝이 편중된 것처럼 보인다. 아이돌 출신이 아닌 가수이자, 'GYM종국'으로 더 유명해진 김종국이 MC 센터에 앉아있는 것만 봐도 '야생돌'의 방향성이 느껴진다. 줄리엔 강이 '근력 프로'를, 최하늘 마스터가 '유연성 프로'를, 유도 선수 조준호와 조준현이 '지구력 프로'를 맡아 체력 단련에선 매우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진짜사나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궁금한 건 45명 연습생의 노래와 춤 실력이다. 이들의 괴성이 아닌 목소리는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