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승자는 '보이스'..But 아쉬운 성적표들 [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9.23 10:29 / 조회 :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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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 1위는 '보이스'가 차지했지만, 아쉬운 1위라 올 하반기 한국영화 개봉 라인업이 한층 불투명해졌다.


2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번 추석 극장가 흥행 1위는 지난 15일 개봉한 변요한 김무열 주연 영화 '보이스'다. '보이스'는 개봉 이래 줄곧 1위를 지키며 22일까지 72만 1040명을 동원했다. 같은 날 개봉한 박정민 임윤아 주연 영화 '기적'이 누적 34만 9844명을 동원해 2위에 올랐다.

마블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모가디슈'가 각각 누적 159만 271명과 353만 2764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28일 개봉한 '모가디슈'는 8월11일 개봉한 '싱크홀'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VOD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는 달리 아직 극장 상영만을 고수하며 누적 35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추석 극장가는 흥행 1,2위 영화가 100만명도 동원하지 못하는 등 아쉬운 성적을 내면서 하반기 극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추석 연휴 5일 동안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가 150여만명 밖에 되지 않았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18일 총관객수는 30만 233명이었으며, 19일 29만 6385명, 20일 27만 642명, 21일 33만 9508명, 22일 34만 171명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5일 연휴가 지속되면 1000만 시장이라고 기대했던 건 이제 옛말이 됐다.

'보이스'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179만명 가량이며, '기적'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150만명 가량이다. 현재 추세로는 두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가 쉽지 않다. 추석 연휴에 개봉한 중급 규모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게 되면, 올 하반기 한국영화 라인업 확정은 더욱 안개 정국이 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는 9월말 '007 노 타임 투 다이', 10월 '베놈2' '듄', 11월 '이터널스', 12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 할리우드 대작 개봉은 예고됐지만 한국영화 개봉 상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추석 연휴 흥행 성적이 그래서 중요했던 터.

다만 올 4/4분기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 소비 진작을 위해 그동안 보류됐던 영화 관람 할인 정책이 실시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올 상반기처럼 저예산영화와 중급 영화들이 속속 개봉할 수 있다. 이미 발빠른 투자배급사들은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준비 중이다. 올여름 극장업계와 유료 방송업계가 '모가디슈'와 '싱크홀'을 지원했던 것처럼, 올 겨울에도 한국영화 대작 개봉 지원책이 나올지도 변수다. 그렇지만 아직 정산 전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말들이 나오면서 화장실 갈 때와 올 때가 다르다는 이야기도 물 밑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지원책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선뜻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과연 올 하반기 어떤 한국영화들이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게 될지, 할리우드 영화들이 한국 극장가를 장악하며 마무리하게 될지, 이래저래 정책 방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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