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올라탄 영화제..가상 극장부터 부캐 GV까지 ② [★창간17]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9.23 11:10 / 조회 :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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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접촉을 의미하는 콘택트(Contact)와 아니라는 뜻의 언(Un-)을 합친 언택트(Untact)는 이제 일상이 됐다. 이 같은 언택트 사회가 가속화 되며, 메타버스(metaverse)가 전세계적인 화두가 됐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코로나 이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더 빨리 일상과 가까워졌다.

각종 영화제들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메타버스 시대'를 걷고 있다. 발빠르게 메타버스에 올라탄 영화제들의 여러 면면을 통해 메타버스 세계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가상현실(VR)에 가장 먼저 앞장 선 베니스영화제..메타버스 전시관까지






지난 1일 개막한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김진아 감독의 영화 '소요산'이 VR(가상 현실) 경쟁 부문에 초청 받았다. '소요산'은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베니스 영화제 초청을 받은 작품. 소요산'은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감금하고 치료했던 몽키 하우스라는 수용소에서 1970년대 벌어진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몽키 하우스는 1970년대 초, 성병에 감염되었다고 추정되는 기지촌 여성들을 고립시키고 치료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설립하고 미군의 의약기술과 인력으로 운용한 낙검자 수용소의 별칭이다.

'소요산'은 국내 가상현실 제작기업 벤타 VR의 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소요산'은 기존 2D 영상물과 달리 주체화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VR 매체의 새로운 속성을 활용하여 정치적 이슈를 감각적 경험의 세계로 이끈 새로운 형식의 VR영화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소요산' 상영과 더불어 낙검자 수용소를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VR 챗의 아이디를 가진 관객은 누구나 무료로 메타버스 수용소를 경험하고 아바타로 제작진을 만날 수 있다. 가상현실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영화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를 경험하는데 까지 나간 것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지난 2017년 세계 3대 영화제 중 최초로 가상현실 공식경쟁부문(Venice VR)을 신설하고 과학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차세대 영상산업에 주력해 왔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 이후 VR경쟁 부문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확장했다.

특히 올해는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하여 베니스의 실제 공간을 가상공간으로 만들어 관객과 영화인들이 메타버스 베니스에서 아바타로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했으며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로그인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관과 온라인 상영관 등으로 관객의 관심을 유도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메타버스 상영회부터 메타버스 GV까지




한국에서도 메타버스를 향한 영화제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7월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도 메타버스에 올라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올해 영화제에서 '메타버스 심야 상영회'를 개최했다. 메타버스 상영화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앱을 통해 '귀신친구'(감독 정혜연), '애타게 찾던 그대'(감독 이민섭) 등 총 17편의 장·단편 영화를 상영했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대표 상영 프로그램인 '심야 상영'을 메타버스 버전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상영 후에는 감독과 배우 등 제작진의 아바타가 가상 영화관을 찾아 '심야토크'도 했다. 즉 메타버스 GV를 개최한 것이다.

또 영화제 측은 확장현실(XR) 부문 '비욘드 리얼리티' 체험 전시를 여는 등 메타버스를 접목한 여러 행사로 주목 받았다. 2016년에 시작한 '비욘드 리얼리티'는 BIFAN이 자랑하는 프로그램. 올해는 '바오밥 스튜디오 특별전'과 'XR3' 한국 전시, 'BIFAN x Unity Short Film Challenge' 수상작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제작한 실감 콘텐츠 상영회 등 80여 편의 콘텐츠를 마련했다. 김종민 XR 프로그래머는 "이번 '비욘드 리얼리티' 전시에서 만난 관객들의 반응에서 가상현실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했고 전 세계적으로 '비욘드 리얼리티'에 대한 위상이 높아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격동하는 문화 콘텐츠..메타버스 탐구 필요성 대두






10월 개최하는 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21)에서는 '메타버스(Metaverse)'를 주제로 한 학술 포럼을 진행한다.

사회적으로 각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며 문화 콘텐츠도 격변하고 있다. BIAF2021은 전문가들을 모아 영화,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소개하고 한국 콘텐츠 시장 산업 비전을 제시하는 강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처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 활용과 함께 메타버스에 대한 탐구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MZ세대를 위한 메타버스가 아닌, 전세대가 공유하는 메타버스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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