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신인에 당한 건 '토론토'인데 속 쓰린 건 '다른 팀'?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9.21 19:09 / 조회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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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의 쉐인 바즈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토론토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AFPBBNews=뉴스1
쉐인 바즈(22·탬파베이 레이스)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런데 패배한 토론토보다 더 속이 쓰린 구단이 있어 화제다.

바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 2021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2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탬파베이는 6-4로 승리했다.

비록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라우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그 외에는 단 하나의 안타도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조차도 바즈의 공에 헛스윙하기 바빴다. 포심 패스트볼 29개, 슬라이더 26개, 커브 10개로 총 65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99.5마일(약 160㎞)이 나왔다. 이날만큼은 올해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 로비 레이(30), MVP 후보 게레로 주니어보다 빛났다.

미국 매체 바스툴 스포츠의 자레드 카라비스 기자는 바즈가 게레로 주니어를 시속 99마일(약 159㎞)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장면을 자신의 SNS에 태그했다. 그는 "탬파베이가 크리스 아처(33)를 타일러 글래스노우(28), 오스틴 메도우즈(26), 그리고 추후지명선수(Player to be Named Later)와 맞바꾼 것을 기억할까? 바즈가 바로 그 추후지명선수였다. 그리고 바즈는 강속구를 던지고 있다. (트레이드를 추진했던) 체임 블룸 전 탬파베이 사장의 유령은 그가 (보스턴으로) 떠난 뒤에도 여전히 피츠버그 파이리츠 주위를 떠돌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라비스 기자가 말한 상황은 2018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있었다. 당시 탬파베이는 1선발 역할을 했던 아처를 글래스노우, 메도우스, 추후지명선수를 받고 피츠버그에 넘겼다. 그러나 피츠버그에서 2년 3개월 동안 33경기 6승 12패 평균자책점 4.92, 172이닝 203탈삼진으로 크게 부진하면서 기대를 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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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아처./AFPBBNews=뉴스1


반면, 글래스노우와 메도우스는 각각 탬파베이의 1선발과 주전 외야수로 성장하면서 이 트레이드는 일방적인 탬파베이의 승리로 끝맺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겨울 피츠버그는 아처의 1100만 달러(약 130억원)의 2021년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아처를 올해 2월 탬파베이가 데려가면서 피츠버그에는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은 트레이드가 됐다.

더 뼈아픈 것은 바즈의 존재였다. 보통 추후지명선수는 언제 데려가도 트레이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선수가 들어간다. 크게 가치가 없어 선수 대신 소액의 현금으로 값을 치르는 구단도 흔할 정도다.

그러나 이 추후지명선수로 피츠버그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인 바즈가 포함돼 새삼 화제가 됐었다. 당시 바즈는 피츠버그 산하 루키리그 팀에서 69이닝 동안 볼넷 37개를 내줘 제구력이 문제되긴 했지만, 시속 90마일 후반의 빠른 공과 7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구위가 있어 잠재력은 충분히 인정받았다.

그리고 그 잠재력을 탬파베이로 넘어가 폭발시켰다.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TOP 100에 이름을 올린 바즈는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치면서 제구력마저 완벽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성적은 17경기 5승 4패, 78⅔이닝 13볼넷 113탈삼진.

바즈의 데뷔전을 지켜본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토론토 담당 기자 다비디 쉬 역시 "글래스노우와 메도우즈가 (탬파베이에서 기록한)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 승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합하면 11.8이다. 아처는 피츠버그에서 1.4 bWAR을 마크했다. 여기서 두 팀의 거래는 이미 극도로 일방적이었다"라고 설명하면서 "바즈는 데뷔전에서 시속 96.6마일(약 155㎞)을 보여줬다. 일방적이었던 딜은 더 그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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