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사이영상' 끝까지 간다... 유력 후보들의 잇따른 9월 부진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9.21 12:03 / 조회 : 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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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레이./AFPBBNews=뉴스1
유력 후보 로비 레이(30·토론토)와 게릿 콜(31·뉴욕 양키스)이 9월 들어 부진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시즌 끝까지 가야 판가름 날 듯하다.

레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2021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2.64에서 2.72로 소폭 상승했고, 승수는 12승에서 더 늘리지 못한 채 6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시즌 성적은 182이닝 45볼넷 23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3, 피안타율 0.212이다.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레이는 3회말부터 불안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좌익수 쪽 안타와 도루를 연거푸 내줬다. 뒤이어 얀디 디아즈의 타구도 트로피카나 필드 좌중간을 꿰뚫는 안타가 될 뻔했다. 다행히 좌익수 구리엘 주니어의 다이빙 캐치에 이어 키어마이어의 주루 실수가 겹쳐 더블 아웃으로 이닝은 종료됐다.

4회에도 무실점하긴 했지만, 레이는 넬슨 크루즈에게 안타, 마누엘 마곳, 조단 러플로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계속해서 흔들렸다.

5회 기어이 일이 터졌다. 5회말 1사에서 테일러 월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레이의 폭투 때 2루까지 진출했다. 키어마이어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디아즈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으로 3-2 역전을 만들며 전 타석의 아쉬움을 달랬다. 레이는 크루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줬고 결국 줄리안 메리웨더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메리웨더가 추가 실점은 하지 않으면서 실점은 3점에서 그쳤다.

지난 8월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할 때만 해도 사이영상 레이스의 승자는 레이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볼티모어전에서도 홈런 2개를 내주고 4⅓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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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릿 콜./AFPBBNews=뉴스1


레이는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아메리칸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점, 이닝, 탈삼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공동 3위에 머물러 있는 승수다. 세이버매트릭스가 주목받은 후 투수의 승리에 대한 평가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무시하긴 어렵다.

2016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평균자책점 3.15, 223이닝 189탈삼진의 릭 포셀로(보스턴)가 평균자책점 3.04, 227⅔이닝 254탈삼진으로 더 나은 성적을 보여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를 제쳤다. 이유는 포셀로가 22승 4패로 16승 9패를 거둔 벌랜더보다 많은 승수를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2017년 21승 5패의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이 16승 9패의 벌랜더를 제쳤고, 2019년 21승 6패의 벌랜더가 20승 5패의 게릿 콜(휴스턴)을 제치는 등 유독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승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

정규 시즌 12경기를 남겨둔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 레이를 내보낼 것이 유력하다. 따라서 레이는 최대 2경기 등판이 가능해 사실상 다승 부문은 노리기 어렵게 됐다.

이렇게 되면서 희망을 갖게 된 것이 콜이다. 콜도 레이와 마찬가지로 8월 3경기 평균자책점 0.51로 사이영상 레이스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콜은 지난 20일 클리블랜드전 5⅔이닝 7실점을 비롯해 9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올라가면서 어려워 보였다.

현재 콜은 28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3.03, 169⅓이닝 38볼넷 231탈삼진으로 다승 부문 단독 1위, 평균자책점 2위, 이닝 5위, 탈삼진 2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최대 2경기가 남은 콜 역시 남은 경기 결과로 생애 첫 사이영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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