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지 못한 SON, 현지에선 씁쓸한 '혹평'까지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9.20 07:18 / 조회 : 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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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이 상대와 볼 경합을 펼치는 모습. /AFPBBNews=뉴스1
손흥민(29·토트넘)이 종아리 부상을 털고 깜짝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혼자의 힘으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기엔 힘에 부쳤다. 설상가상 현지에선 씁쓸한 혹평까지 이어졌다. 아쉬움만 잔뜩 남긴 복귀전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했다. 종아리 부상 때문에 경기 직전까지도 출전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던 데다, 출전이 가능하더라도 교체로 나설 것이라던 현지 전망을 뒤엎는 출전이었다.

팬들의 기대감도 컸다. 앞서 EPL 개막전 맨체스터 시티전과 3라운드 왓포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던 에이스의 귀환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부상으로 빠진 뒤 크리스탈 팰리스에 0-3으로 완패하고, 스타드 렌전에서도 2-2 무승부에 그친 터라 런던 더비를 무대로 한 그의 복귀는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마침 경기 초반 컨디션은 매우 좋아 보였다. 킥오프 2분도 채 안돼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고, 왼쪽 측면에선 절묘한 개인기에 이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첼시 수비진을 흔들었다. 골키퍼를 향한 위협적인 전방 압박,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서의 적극적인 슬라이딩 태클 장면 등도 그의 좋은 컨디션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평소와는 다른 역할도 맡았다. 해리 케인 대신 최전방 가운데에서 선봉 역할을 맡았다. 케인은 지오바니 로 셀소와 함께 2선 측면에 포진했다. 수비적인 부담을 더는 대신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드는 중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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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0일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전반 33분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AFPBBNews=뉴스1
전반 33분엔 결정적인 기회도 잡았다. 탕귀 은돔벨레의 패스가 케인을 거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그러나 슈팅 각도를 좁히고 나온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한 손흥민은 왼쪽 무릎을 잡고 한동안 통증을 호소해 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의 존재감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첼시가 전술적으로 토트넘에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손흥민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공격 작업 자체가 꽉 막혀버린 탓이었다. 여기에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을 구사하던 토트넘이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후반 4분과 12분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흐름도 완전히 넘어갔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다시 이동한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토트넘의 공격은 번번이 무기력하게 끊겼고, 오히려 첼시의 역습에 흔들렸다. 결국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침묵을 지켰다. 90분 동안 볼 터치 횟수는 45회. 골키퍼 위고 요리스(34회)와 61분을 소화한 지오바니 로 셀소(40회), 그리고 케인(43회)에 이어 선발로 나선 선수들 가운데 4번째로 적었다.

경기 후엔 현지 언론들의 혹평이 잇따랐다. 영국 풋볼런던은 "전반 33분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전엔 거의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면서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줬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전반전 가장 결정적인 기회였던 케파와 일대일 기회를 놓쳤고, 이후 첼시의 수비라인을 좀처럼 위협하지 못했다"며 평점 5점을 매겼다. 스카이스포츠 평점 역시 5점에 그쳤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첼시에 0-3으로 졌다.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0-3 완패다. 3라운드까지 1위였던 순위는 7위(승점9)까지 떨어졌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오는 23일 오전 3시45분 울버햄튼과의 리그컵, 그리고 27일 오전 0시30분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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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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