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갖춰졌다"던 감독... 이의리 '주 1회 등판' 얘긴 왜?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9.20 05:28 / 조회 : 1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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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사진=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56) KIA 타이거즈 감독이 신인 이의리(19)의 향후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의리의 복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프로 첫 해인 올해 1군에서 19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4⅔이닝 56볼넷 93탈삼진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여기에 2020 도쿄올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2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50, 10이닝 4볼넷 18탈삼진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던 지난 12일 NC전에서 3이닝을 소화하고 손톱이 깨져 보호 차원에서 1군에서 말소됐다. 그동안 윌리엄스 감독은 복귀시키더라도 이의리의 몸 상태를 최우선으로 생각할 뜻을 몇 차례 밝혔다.

사실 이의리의 시즌을 일찍 끝내는 것도 염두에 둘 법했다. 지난해 소형준(20·KT 위즈)이 그러했듯 최근 신인 투수들의 투구 수와 이닝은 관리해주는 추세다. 프로에 입단해서도 성장하는 어린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까진 그럴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는 "(이의리의 관리에 대해서는) 시즌 초부터 생각하던 문제다. 처음엔 일주일에 한 번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도록 했고, 쉴 수 있는 날이 있으면 휴식일을 껴서 선발 로테이션에 넣었다. 하지만 애런 브룩스의 이탈, 퓨처스리그 팀의 코로나 19로 인한 자가격리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고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부상을 회복한 후에 최종 점검해야 되는 부분이지만, 남은 시즌은 (전처럼) 일주일에 한 번만 등판시킬 것이다. 그 이상으로 무리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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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사진=KIA 타이거즈


하지만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을 이유는 충분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알고 있었다. 그는 "한 가지 이슈라고 한다면 올해 비시즌은 짧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고려해 시즌을 마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얹었다.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의리에 대한 질문에 앞서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자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윤중현이 선발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한승혁도 잘 던지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는 다음 주 등판이 예상된다. 그런 의미에서 선발 투수진은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보단 전상현, 하준영 등 즉시전력감 불펜 투수의 복귀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처럼 현재 KIA에는 이의리와 외국인 선발을 제외하고라도 미래를 위해 확인해봐야 할 선발 자원이 많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현 시점에서 KIA의 순위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 두산에 10경기 차 뒤처진 9위. 37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놓긴 했지만, 5위를 노리기엔 쉽지 않다. 최대 4~5번의 추가 등판에서 이의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유력한 신인왕을 공고히 다지는 것뿐이다.

지난 9일 키움전 인터뷰를 비롯해 윌리엄스 감독은 "몇 차례 신인왕을 위해 계속해서 던지고 싶어 하는 선수의 뜻을 존중해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도 같은 얘기가 나왔다. 그는 "무리시키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선수가 원하는 것을 무시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의리는 끝까지 시즌을 잘 치르고 싶어 하지만, 우리로선 그가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여지를 남겼다.

선수가 특정 기록 혹은 수상에 열의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당장의 성과에 달려들다 더 큰 것을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팀을 위해 그런 때를 대비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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