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R 지명' 142㎞ 사이드암 "롤모델은 임기영" [★인터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9.23 11:21 / 조회 : 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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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민./사진=전주고 야구부 제공
KIA 타이거즈가 전주고 우완 사이드암 투수 김찬민(18)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선택했다. 전주고 출신으로는 2년 전 롯데에 2라운드로 지명된 박재민(20) 이후 처음이다. 모처럼 찾아온 경사에 학교 운동장이 떠들썩해졌다.


김찬민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운동장에서 훈련 중이었는데 갑자기 내 이름이 불려 놀라고 기뻤다. 지명 순간 다들 소리를 질러줬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면서 "부모님이 제일 먼저 생각났고, 고등학교, 중학교 코치님들이 차례로 생각났다. 다들 기뻐해 주셨다"고 말했다.

본인도 깜짝 놀란 순위였다. 올해 1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51, 41⅓이닝 21사사구 22탈삼진으로 다소 부진했던 성적이 내심 걸린 듯했다. 김찬민은 "생각한 것보다 빨리 불려 정말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권윤민(42) KIA 스카우트 그룹장과 주창훈(40) 전주고 감독은 각기 다른 이유로 김찬민을 높게 평가했다. KIA는 박준표(29), 임기영(28) 등 다수의 사이드암 투수를 길러냈다. 그런 KIA의 판단에도 김찬민은 키워볼 만한 선수였다.

권윤민 그룹장은 "강력한 구위를 가진 선수는 많이 보유하고 있을수록 좋다. 팀에 많이 있다고 안 뽑는 것보단 기량이 좋으면 많이 확보해놓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김찬민은 사이드암 투수인데도 최고 시속 142㎞의 빠른 공을 던진다. 사이드암 특성상 무브먼트가 좋고 내야 땅볼 유도도 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찬민은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하고 데려왔을 정도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또 투구 밸런스가 잘 갖춰져 있어 프로에 와서 배우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주창훈 감독은 "발전 가능성이 있어 KIA가 높은 순번에 지명하지 않았겠나. KIA에서 마지막까지 와서 (김)찬민이를 확인하고 갔다. 개인적으로 프로에서 1~2년 정도 체계적인 훈련을 받다 보면 (김)찬민이가 구속이 시속 140㎞대 후반까지도 나올 수 있는 여력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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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민./사진=전주고 야구부 제공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닮아 김찬민은 어릴 때부터 운동에 흥미를 느꼈다. 김찬민은 "처음엔 축구를 했다. 그러다 재미가 없어 그만두고 TV를 봤는데 야구가 재미있어 보였다.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정식으로 야구를 시작했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순조롭게 성장하던 그에게 고등학교 1학년 무렵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이란 큰 위기가 찾아왔다. 김찬민은 "중학교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고등학교 입학 후 동계 훈련에서 팔꿈치가 많이 아팠다. 결국 4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고등학교 2학년 황금사자기 대회가 돼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면서 "(재활 때) 매일 똑같은 운동을 해 지루했지만, 이 과정을 끝내야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수술을 통해 공을 던지는 것에 대한 소중함도 알게 됐다. 그 후 알아서 몸 관리도 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1년의 휴식은 전화위복이 됐다. 재활을 마치고 나서도 구속은 시속 139㎞까지 나왔고, 175㎝였던 키는 185㎝가 됐다. 성적도 8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9로 좋았다. 전주고 에이스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또 한 번 위기가 닥쳤다. 이번에는 본인의 욕심 때문이었다. 주창훈 감독은 저조한 김찬민의 3학년 성적에 대해 "아이들은 프로에 가려면 우선 구속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공 하나 던지고 구속이 얼마나 나왔는지 확인하는 3학년생들이 많다"면서 "(김)찬민이도 2학년 때는 부담 없이 자신의 투구 밸런스대로 던져 좋은 공이 나왔다. 하지만 3학년 들어 구속에 연연해 계속 상체 힘으로만 던지려다 보니 무브먼트를 못 살리고 컨트롤도 안 돼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일이 잦았다"고 설명했다.

김찬민도 "구속이 잘 나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팔도 올라가 제구에 기복이 있었다. (던져보니) 구속은 밑에서 던지나 팔을 올려서 던지나 똑같았지만, 당시에는 팔을 올려 던지면 더 잘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좀 안 좋았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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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민./사진=OSEN
그러나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김찬민은 올해 자신의 마지막 경기였던 대통령배 대회 서울고전에서 다시 낮아진 팔 움직임으로 최고 시속 142㎞를 기록했다. 권윤민 그룹장은 "올해 후반기에는 팔을 다시 내리면서 투구 밸런스 등 여러 가지가 다 좋아졌다. 그러면서 구속도 더 나왔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따라 KIA 팬이 된 김찬민은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임기영 바라기였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김찬민은 슬라이더에 가장 자신감이 있다. 그는 "임기영 선수를 가장 좋아하고 롤모델로 삼고 있다. 체인지업을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은데 임기영 선수에게 배우고 싶다"고 희망했다.

목표는 1군 진입이다. 김찬민은 "구위와 볼 끝의 움직임이 많은 것이 내 장점이라 생각한다. 보직은 어디든 자신 있다. 그래서 보직에 상관 없이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 챔피언스필드에서 던져보는 것이 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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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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