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했던 배구협회 속사정 "반성 바랐을 뿐, 무슨 억하심정 있겠나"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9.20 04:45 / 조회 : 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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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왼쪽)과 이다영./사진=KOVO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25)의 그리스 진출에 대한 결론이 곧 나올 전망이다. 해외 이적을 하겠다는 선수 측과 이를 허가하지 않은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줄다리기도 끝이 난다. 협회 측은 이들 쌍둥이에게 강경한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밝혔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1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국제배구연맹(FIVB)의 선수 이적 관련 시스템을 통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협회 쪽으로 연락온 것이 없다"면서 "모든 스포츠 종목에는 윤리 규정이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 강령이 있듯이 말이다. 아마 FIVB 측도 윤리 쪽 문제 때문에 발급에 있어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학교폭력에 연루된 이재영과 이재영은 그리스 PAOK 구단 입단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그동안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규정'상 이적을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의 경우 해외 이적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에 따라 ITC 발급을 거부해왔다.

그러자 쌍둥이 측은 FIVB로부터 ITC를 받으려 하고 있다. 협회는 이미 FIVB를 비롯해 그리스배구협회, PAOK 구단에 ITC 발급 거부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이제 공은 FIVB로 넘어간 상황이다. 협회 측도 FIVB 쪽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승인이 된다면 협회 측이 할 수 있는 행동은 더 이상 없다. 관계자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이고 존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협회가 줄곧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FIVB 승인이 떨어지면 우리의 역할도 여기서 끝이다. 더 이상 가면 안 된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단호하게 했던 건 두 사람의 발목을 잡으려고 한 게 아니다. 협회라는 단체는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우리가 쌍둥이들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이렇게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쌍둥이들도 우리가 한 액션에 대해 가혹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들이 잘못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국가대표로 뛰면서 한국 여자배구를 위해 힘썼던 선수들"이라며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들이 반성하고, 동시에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고자 했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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