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3타점... '47억 타자' 존재감은 여전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9.19 18:44
  • 글자크기조절
image
최형우/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38)가 KBO리그에 또 하나의 족적을 남겼다.

KIA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선발 다니엘 멩덴이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아쉬웠고, 장타는 안타 6개 중 2개에 그쳤다.


KIA의 점수는 오로지 최형우의 방망이 끝에서만 나왔다. 1회초 좌전 안타와 도루로 최원준이 2루에 있는 상황에서 최형우는 LG 임찬규의 시속 113.9km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발사각 29.9도, 타구속도 시속 162.1km, 비거리 128.6m였다.

2-3으로 뒤진 5회초에는 박찬호의 안타, LG 1루수 저스틴 보어의 실책으로 인한 출루, 최정용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우익수 쪽으로 깊은 타구를 보내 3-3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 터진 보어의 결승 희생플라이 1타점이 아니었다면, 최소한 무승부를 가져갈 수 있었다.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낸 최형우는 KBO리그 7번째로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2002년 포수로 데뷔한 최형우는 외야수로 전환한 2008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19홈런을 쳐냈고 지금까지 두자릿수 홈런 행진이 이어졌다. 14년간 110경기 이하로 경기를 소화한 적도 없었고, 홈런은 올해를 제외하면 2012년의 14개가 최저였다.


지난달 29일에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역대 5번째로 3500루타를 달성했다. 현역 중에서는 단연 최다 기록이며, 최형우보다 앞선 선수는 이승엽(4077루타), 양준혁(3879루타), 박용택(3672루타), 김태균(3557루타)으로 모두 그라운드를 떠났다.

image
최형우./사진=KIA 타이거즈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과 3500루타 모두 긴 시간 부상 없이 꾸준하게 뛰지 못했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KIA는 이런 최형우의 꾸준함을 믿었기에 지난해 12월, 두 번째 FA 자격을 갖춘 만 37세의 최형우에게 3년 총액 47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계약 첫 해 최형우는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4월 말에는 안과 질환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6월에는 허벅지 통증으로 또다시 부상자 명단으로 향했다. 나쁜 일만 있진 않아서 지난 13일에는 둘째를 얻어 기분 좋은 경조 휴가를 다녀왔다.

세 번의 이탈에는 공통점이 있다. 공백이 있었다 해서 부진이 길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형우는 6월 복귀해 2경기 만에 안타와 타점을 생산했고, 7월 두 번째 부상에서 돌아와선 복귀전에서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이번 경조 휴가 때도 15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숨을 고른 뒤 2차전에서 결승타를 뽑아냈다. 그 뒤 이날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 중이다.

올 시즌 최형우의 성적은 72경기 타율 0.236(263타수 62안타) 10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7. 기대보단 저조하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기존 주전 선수들보다 약 20경기 가량 빠졌음에도 팀 내 홈런 1위, 타점 4위, OPS 1위로 존재감은 여전하다. 최형우의 활약은 만족스럽지만, 아직 그의 존재감을 넘어설 후배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쉽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