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삭감+정신 무장 소용 없나... 천재 유격수의 시련, 최악 시즌 위기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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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사진=삼성 라이온즈
'천재 유격수'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31)가 KBO리그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낼 위기에 놓였다.

삼성은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이학주를 1군에서 제외했다. 컨디션 난조가 이유다. 즉, 타격 부진 탓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33에 그쳤다. 올해만큼은 이름값에 맞는 활약을 위해 오프시즌부터 칼을 단단히 갈았지만 시즌 막바지까지 물음표가 붙었다. 벌써 두 번째 2군행이다.


삼성은 2019 신인드래프트서 큰 기대 속에 이학주를 전체 2번으로 뽑았다. 메이저리그 문턱까지 갔었던 이학주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믿었다.

이학주는 결정적인 한 방과 화려한 수비를 보여주며 '스타성'은 확실히 입증했다. 그러나 잦은 실책과 부상, 기복이 심한 타격 탓에 팀 내에서도 주전을 굳히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64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올해 연봉 삭감까지 감수했다. 9000만 원에서 7000만 원으로 줄었다. 이학주는 2020시즌을 마치고 이를 악물었다. 이학주 측근은 물론 홍준학 삼성 단장까지도 인정했을 정도다.


이학주는 올 초 스프링캠프 때에도 미디어를 만난 자리에서는 웃음기를 뺐다. 이학주는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올해에는 전경기 출전하며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3년 차인 올해, 오히려 커리어 로우를 향하고 있다.

이학주는 66경기 타율 0.206, 출루율 0.276, 장타율 0.335를 기록했다. 타격 지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데뷔 후 가장 낮다. 유격수 수비 이닝 또한 김지찬보다 적다. 18일까지 김지찬은 487⅓이닝, 이학주는 401⅔이닝이다.

이학주는 이미 5월 19일 2군에 내려간 적이 있다. 44일이나 2군에 있었다. 당시에도 컨디션 난조가 이유였다. 7월에 복귀한 이학주는 월간 타율 0.450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확실한 반등을 보여주며 후반기 대폭발을 예고했다. 하지만 후반기 60타석 타율은 0.094로 너무 낮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학주가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다. 기술적으로 정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본인 스스로도 힘들고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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