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 김현수 "매 시즌 변화..선한 마음 잃지 않으려 노력" [★FULL인터뷰]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 배로나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09.20 10:30 / 조회 : 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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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SBS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가 세 시즌 만에 막을 내렸다. 가진 자들의 그릇된 욕망과 허영, 그 민낯을 꼬집는 강렬한 스토리를 담아낸 '펜트하우스'는 최고 시청률 28.8%(시즌1, 21화)를 기록, SBS 대표 히트작이 됐다.


여러 배우들을 스타덤에 올린 이번 작품에서 오윤희(유진 분)의 딸 배로나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현수(21)도 큰 주목을 받았다. 아역 시절부터 연기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온 그는 배신과 탐욕으로 얼룩진 '펜트하우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선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3 종영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김현수는 "1년 넘게 해왔던 작품이 이렇게 끝이 나게 돼서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다"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기쁘게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로나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악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김현수는 매 시즌 배로나의 복잡한 심경 변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즌1 때는 당차고 어디서나 기죽지 않는 모습을, 시즌2에선 시즌1과 달리 조금 수그러진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 같아요. 시즌3에선 자신의 설움을 이겨내고 복수도 하는 속시원한 모습을 보여드렸죠. 시즌마다 변하긴 했지만 로나가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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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시즌3 막바지 악인들은 김순옥 작가 특유의 권선징악 구조 속에 처절하게 응징을 당했다.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김현수는 "(배)로나의 행동을 본 시청자들이 '통쾌하다, 사이다다'라는 반응을 많이 해주시니까, 연기하면서도 너무 재밌었다. '로나를 보고 힘을 얻었다'는 댓글도 많은 힘이 됐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극 중 '절대 악녀' 천서진(김소연 분)과도 밀리지 않는 기싸움을 하며 '사이다'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펜트하우스' 악역 중 가장 미운 인물로 천서진을 꼽으며 "엄마 오윤희랑도 라이벌 관계였기 때문에 적대감이 가장 많이 생겼던 것 같다"며 "시즌3에 와서 (배)로나가 그동안 당한 걸 통쾌하게 복수한 것 같아 속이 시원하다"며 웃었다.

김현수는 '펜트하우스'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제 드라마를 경험했다. 그는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은 처음이다 보니까 처음엔 뭔가 겁도 나고 끝이 안 보인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그는 고민한 만큼 성장했다. "오랫동안 로나를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중학교 3학년이던 로나가 성인이 돼서 작품이 끝나니까 외적으로도 변화를 주고, 좀 더 성숙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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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호두앤뉴엔터테인먼트
'펜트하우스'가 롤러코스터 같은 전개를 거듭하면서 극 중 배우들도 매 장면 다채로운 감정들을 현란하게 끌어올려야 했다. 첫 시즌부터 혹독한 시련과 혼란을 겪게 되는 배로나로 분한 김현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러 감정 연기를 보여줬던 김현수에게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뭘까. 그는 시즌3에서 엄마 오윤희의 비극적 죽음으로 배로나가 슬퍼했던 장면을 꼽았다.

"가짜처럼 보이기 싫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족의 죽음이 가장 큰 슬픔인데, 어떻게 하면 그걸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죠. 시신 안치실, 장례식장,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감정신이 연속으로 있었는데, 그걸 다르게 감정의 변화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모녀의 인연을 맺은 유진과는 눈빛만 봐도 감정이 통하는 각별한 사이가 됐다. 유진은 지난 3월 SNS를 통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준 후배 김현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오랫동안 딸로서 유진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다 보니까 점점 정이 들더라"며 "후반부 마지막에는 보기만 해도 감정이 올라왔다. 극 중 선배님의 내용이 슬프고 속상한 부분이 많았지만, 촬영장에선 항상 활기차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셔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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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펜트하우스'에서 김영대(주석훈 역)와 풋풋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데뷔 첫 키스신을 찍기도 했다.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다 보니까 이렇게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실지 몰랐어요. 커피차도 보내주시고…하하. 너무 기분이 좋고, 힘이 많이 됐어요. 김영대 오빠가 워낙 차갑게 생겨서 처음엔 걱정했는데,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해줘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의지가 많이 됐죠."

배로나의 청아예고 라이벌로 등장한 최예빈(하은별 역)과는 시즌 내내 극심한 대립각을 세웠다. 최예빈이 연기한 하은별은 자신보다 노래 실력이 뛰어난 배로나에 대한 열등의식과 시기심에 휩싸여 있던 인물. 김현수와 최예빈은 극적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예빈 언니와 싸우는 장면이 제일 많았어요. 실제 예빈 언니는 은별이와는 정말 다른 사람이에요. 착하고 상냥하고 친절한 언니죠. 항상 안전 사고에 주의하면서 서로 많이 걱정해 주고 챙겨주면서 촬영했어요. 다행히 다치지 않고 잘 촬영을 마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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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호두앤뉴엔터테인먼트
김현수는 극 중 주변의 괴롭힘에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배로나와 닮은점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

"저는 가족들이 항상 지지해주고 지원해주는데 로나는 그렇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해나가는 걸 보면서 로나가 기특하고 대견한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로나는 정말 선한 마음을 가진 아이에요. 그동안 많이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내치지 않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까지 할수 있나' 생각했고, 배우기도 했어요. 어디서든 기죽지 않고 당당한 로나의 모습은 제가 많이 배워야할 점이죠."

2011년 영화 '도가니'로 데뷔한 그는 이제 10년 경력의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성장했다. '펜트하우스'를 촬영하면서 부쩍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는 그는 "작품을 보신 분들의 피드백을 많이 받으면서 연기는 나 혼자 느끼고 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는게 가장 중요하단 걸 많이 깨달았다"며 "'펜트하우스'는 그만큼 배우로서 많이 배우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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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쉬지 않고 연기 활동을 이어온 김현수는 배우를 천직으로 여긴다. "연기를 시작한 뒤로 다른 직업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연기를 하면서 계속 재밌는 게 많았어요. 이번엔 연기를 하면서 성악을 배웠고 다른 작품에선 무용, 그림을 배운다거나…계속 배우를 하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는 '펜트하우스'를 통해 어느 때보다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펜트하우스' 촬영으로 1년 반의 시간을 보낸 그는 당분간 충전의 시간을 갖고 또 다른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시청자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지치는지 모르고 촬영했어요. 이 정도로 관심 받은 작품을 또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해보지 못한 다양한 연기를 해 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사이코 패스 역할도 욕심이 나요."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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