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변신의 귀재 [강민경의 전지적 덕후시점]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9.18 10:00 / 조회 :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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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정민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변신의 귀재다.

영화 '동주'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의 파아노 천재, '시동'에서는 무작정 집을 떠난 어설픈 샛노란 머리의 반항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성소수자 유이까지. 맡는 캐릭터마다 박정민은 강렬한 변신을 거듭했다. 인형 옷 갈아입히기 같이 자신에게 알맞는 옷을 입은 듯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했다.

그랬던 박정민이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다.

극중 박정민은 준경 역을 연기했다. 준경은 기차역이 유일한 인생 목표인 17살 4차원 수학 천재다. 박정민은 30대의 나이로 10대 캐릭터를 연기했다. 변신을 거듭해왔던 박정민이 이번엔 10대로 돌아갔다. 30대의 박정민이 10대 청소년을 연기한다는 것은 문자로만 보면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스크린 속 박정민의 모습은 1980년대의 한 10대 소년이다.

사실 박정민은 30대라는 자신의 나이 때문에 '기적'을 거절하려고 했다. 박정민은 10대 소년을 연기하는 것을 두고 자신이 아닌 관객이 보게 됐을 때 용서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기적'을 연출한 이장훈 감독의 인품에 반해 마음이 서서히 녹았다. 결정적으로 펭수 선물 공세에 넘어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준경과 마주하게 됐다.

박정민은 두려워 했지만 오히려 이장훈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영화를 안 본 사람이라면 10대를 연기한 박정민을 욕할 수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게 하도록 하겠다는 것.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관객들을 오롯이 준경이라는 인물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나이를 먼저 생각하게 하는 10대 소년 준경이가 아닌 준경이 그 자체로 빠지게 만들었다.

박정민의 노력과 이장훈 감독의 자신감이 만들어 낸 '기적' 속 준경이다. 10대 소년을 연기한 30대 박정민이 아니라 10대 소년 박정민이 스크린에 자리했다. 그정도로 박정민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전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했었던 박정민이 '기적'을 통해 또 다른 변신에 도전했다. 물론 박정민은 만족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의 변신은 합격점을 줄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박정민의 변신은 어떨지 주목된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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