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통한다..'홍반장' 확장판 신민아X김선호 '갯마을 차차차'[★FOCUS]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9.21 14:00 / 조회 :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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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갯마을 차차차'
촌스러운데 매력있다.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감독 강석범, 이하 '홍반장')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갯마을 차차차'는 고전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방송 중인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홍반장'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만능 백수 홍반장(김선호 분)이 짠내 사람내음 가득한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힐링 로맨스를 그린다. 1회 시청률 6.8%로 시작한 드라마는 현재 10.3%까지 오르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닐슨코리아 기준)

지난 2004년 개봉한 '홍반장'은 '그때 그시절' 감정을 제일 잘 담아낸 웰메이드 로맨스 작품으로 손꼽힌다. 배우 고(故) 김주혁과 엄정화가 주연을 맡았으며 풋풋한 시골 로맨스를 펼친다. '홍반장' 속 대사와 상황들은 '갯마을 차차차'에서 색다르게 풀어진다.

영화 한 편을 10부작이 넘는 드라마로 리메이크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기존 스토리라인에 이야기를 추구하면 본래 갖고 있는 분위기 자체를 깨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드라마를 영화화했을 땐 핵심적인 코드로 압축하는 건 용이하겠지만 이미 압축된 상태로 나와있는 걸 풀어내기엔 쉽지 않단 것이다. 특히 '홍반장'과 같은 2000년대 로맨스는 분명 아련한 분위기는 있으나 요즘 시대에 맞지 않은 요소들이 있기에 건들이기 쉽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갯마을 차차차'는 확실히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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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정화, 고(故) 김주혁 /사진=영화 '홍반장' 스틸컷
원작 속 엄정화의 윤혜진 역은 허둥거리지만 귀엽고 불의를 보면 참지 않은 스타일이었다. 또한 사건이 벌어질 때에도 뒷일을 생각하지 않은 과감함이 존재했다. 고 김주혁은 소탈하고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홍반장을 그려냈다. 시골 마을에서 펼쳐진 로맨스를 집중적으로 그려낸 영화는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17년 후 드라마로 만난 홍반장은 달랐다. 비교적 입체적인 캐릭터로 등장했다. 윤혜진은 도시적인 부분을 부각하고 감정 표현을 극대화했다. 홍반장에겐 '시골을 떠나 서울로 갔던 그가 몇년간 행방불명 후 다시 돌아온 남자'란 미스터리를 부여해 궁금증을 더했다. 또한 그저 단역1, 단역2로 머물러있던 마을 사람들에게도 서사를 더해 드라마 자체를 다이내믹하게 만들었다. 극 자체가 전반적으로 달라짐에 따라 제목 또한 바뀌었다. 유제원 감독은 "원작 제목은 '홍반장'이고 홍반장 자체에 포커스돼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공간에 대한 의미를 더 담고 있다. 그래서 투표를 했고 '갯마을 차차차'가 선정됐다. 장소에 대한 느낌도 들고 '차차차'가 댄스 아닌가. 같이 어우러지는 느낌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갯마을 차차차'의 관점 포인트는 영화와의 비교다. 영화 속 에피소드들은 매 회 한 신 정도 들어있다. 어떨 땐 한 회차를 끌어가는 중심적인 에피소드가 되기도 한다. 특히 서로 같은 결말, 다른 과정을 보일 때가 있다. 엄정화는 보복 운전으로 인해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게 된다. 그때 그는 억울함에 못 이겨 눈물을 보인다. 반면 신민아는 친구가 당한 성희롱 문제로 인해 가해자를 주먹으로 때려 유치장에 들어가게 된다. 신민아는 그간 고생했을 친구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운다. 같은 화면 속에서 보이는 장면임에도 다른 과정들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영화를 드라마화는 과정에서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한 걸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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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갯마을 차차차' 방송 캡처
최근 장르물이 다수 등장해 간혹 보이는 힐링물이 화제성을 독차지하고 있다.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 이어 순수하고 풋풋함을 선보이는 '갯마을 차차차'가 끝까지 좋은 마무리를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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