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부상, 시간 걸려" 오타니, 9승서 '스톱'... '103년만' 대기록 무산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9.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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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통증으로 18일 등판이 무산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의 '대기록' 도전이 무산될 위기다. 팔에 부상으로 투수 등판이 취소됐다. 10승 문턱에서 '스톱' 신호를 받았다. '투수 오타니'는 시즌 아웃될 위기다.

MLB.com은 17일(한국시간) "오타니가 팔에 통증이 발생했다. 다음 등판 취소다. 다시 투수로 던지는 모습을 보려면 오래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1경기 115⅓이닝, 9승 2패 136탈삼진,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중이다. 타자로는 139경기, 타율 0.256, 44홈런 94타점, OPS 0.957을 만들고 있다.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를 쳤고, 타율을 조금 끌어올렸다.

'10승-10홈런'이라는 기록에 도전중이다. 1918년 베이브 루스가 13승-11홈런을 만든 이후 103년 만에 나오는 대기록이 된다. 그런데 9승에서 멈췄다. 길게 멈춰야 할 상황이다. 이 상태면 기록 달성은 어렵다. 시즌 종료까지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당초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선발로 예정됐다. 그런데 16일 몸에 탈이 났다. 캐치볼 도중 오른팔에 통증을 느꼈다. 화들짝 놀란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팔 상태를 체크했고, 등판을 취소하기로 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단순 통증이다. 그렇게 보고 있다. 의사를 만나 검진을 받을 계획은 없다. 다음 등판은 상태를 지켜보겠다. 오타니의 느낌이 좋아지기 시작할 때 다시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9승이다. 언제나 9승보다는 10승이 더 나아 보인다. 그러나 10승을 위해 무리시키는 일은 없다. 투수코치와 상의하겠다. 다음 등판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통증이 가라앉고,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자로서 홈런을 펑펑 치고, 투수로도 순항하던 오타니는 직전 등판이던 11일 휴스턴전에서 3⅓이닝 9피안타 1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타자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2018년 투수로 51⅔이닝을 던졌고, 팔꿈치 수술로 인해 2019년은 등판이 없었다. 2020년 1⅔이닝 소화. 지난 3년간 53⅓이닝이다. 올 시즌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지난 3년치보다 2배 이상 이닝을 먹었다. 체력에 부담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부상까지 왔다. 심각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던질 수 있는 상태 또한 아니다. 10승이 중요하지만, 10승 때문에 무조건 등판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MLB.com은 "오타니는 올 시즌 115⅓이닝을 던졌다. 2018~2020년 던진 이닝의 2배가 넘는다. 이도류 스타로서 활약하고 있지만, 정규시즌 말미 피로도가 쌓여있을 수 있다. 에인절스는 가을야구가 어렵다. 마지막 2주를 남겨두고 오타니를 혹사시킬 필요는 없다"고 짚었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는 캐치볼을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괜찮은지 봐야 한다. 언제 등판할지 모르겠다. 가능할 것 같기는 한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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