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JOY '썰바이벌' 방송 화면 |
16일 오후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썰바이벌'에서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게스트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정영주는 "이 사연 보고 욕 진짜 많이 했어요. 육두문자 내뱉었다"며 소개했다.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37세 여성은 결혼 10년 만에 어렵게 아이를 갖게 됐지만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자신의 친할머니가 그 아이를 남동생에게 주라고 했다며 억울해했다.
사연자가 이유를 묻자 할머니는 "호적에는 우리 손주로 올리려고 그러지"라며 말해 황당함을 자아냈다. 정영주는 "그때는 그런 게 있었다"라며 "우리 손주가 씨가 없다잖아. 애를 못 갖는대"라며 사연을 이어갔다.
또한 할머니는 사연자에게 "넌 네 동생 때문에 태어나서 감사한 줄 알아"라며 "점쟁이가 아들을 낳으려면 딸을 먼저 낳아서 길을 터줘야 한다"고 했던 말을 그대로 전했다.
할머니는 남동생의 머리 위로 지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 끝없는 차별로 사연자를 힘들게 했다. 결국 성인이 된 사연자는 취직 하자마자 독립을 선언했으나 할머니는 "술집 여자냐. 나가서 혼자 살게?"라며 막말을 계속했다.
결국 사연자는 결혼 후 할머니를 비롯한 모든 가족의 연락처를 차단했다.
/사진= KBS JOY '썰바이벌' 방송 화면 |
김지민은 "너무 옛날 얘기도 아닌 게 저도 아들인 줄 알았는데 딸이니까, 엄마가 이모한테 울면서 저를 가지라고 푸념하기도 했다"며 울먹거렸다.
박나래는 "이 할머니가 뭔가 사연이 있는 것아. 어렸을 때 아들을 못 낳아서 트라우마가 생겼다거나"라며 말하자 황보라는 할머니의 백스토리를 밝혔다.
황보라는 "맞아. 할머니는 엄청 가난한 집에서 딸로 태어났대요. 못 배워서 자기 이름만 겨우 쓸 줄 알고 평생 밭일만 하다가 평생 제일 잘한 게 아들 낳은 것이다"고 할머니의 뒷이야기를 밝혔다.
정영주는 아들을 내 놓으라는 할머니에게 "지금은 사연자분의 나머지 인생이 더 중요해요. 마음이 가시는 대로 하셔도 될 것 같아요"라며 사연자를 응원했다.
이시연 기자 st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