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복 좋은 이수경 "새롭고 신선한 '기적', 나의 터닝포인트"[★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9.20 11:00 / 조회 : 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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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배우 이수경(25)에게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은 드라마 '로스쿨'과 병행하며 촬영했지만, 전작과 다른 이미지로 관객과 만나 긍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됐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 '차이나타운' 속 불량소녀 쏭, '침묵'의 유력한 용의자 딸, '용순' 속 사춘기 소녀 용순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입지를 다져온 이수경이다. 특히 '침묵'을 통해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그런 그가 '기적' 속 보경을 통해 박정민과 함께 인상 깊은 호흡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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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이수경은 오디션을 통해 '기적'에 합류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꼭 하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많은 분들이 오디션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신인 배우들만 보는 줄 알고 '나한테는 기회가 안 오는 역할'인 줄 알았다"라며 "'기적' 조감독 언니가 전에 저와 같이 작품을 했었다. 저한테 보경 역으로 세 번이나 추천해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이장훈 감독은 이수경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침묵' 속 이미지를 보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이수경은 "감독님께서 제 오디션을 안 보려고 했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조감독 언니가 설득해줘서 오디션을 봤다. 이장훈 감독님께서 저의 웃는 모습을 보시고 보경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하셨다. 처음 오디션에 합격 했을 때 지금까지 봤던 오디션 중에 가장 기뻤던 소식이었다"라며 웃었다.

이수경은 극중 보경을 연기했다. 보경은 준경의 친구 같은 지원군이자 누나다. 장난스레 티격태격하면서도 동생의 꿈을 곁에서 응원하고 지켜봐주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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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앞서 이장훈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수경이 연기한 보경 역에 대해 "어떻게 보면 약속, 공식 같은 게 있다. 그런 걸 무시하고 싶었다. 보경 캐릭터는 제일 어려워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어떻게 풀어낼지 끝까지 고민을 했는데 이수경 배우를 만나면서 답이 많이 찾아졌다. 수경씨가 오히려 저보다 더 쉽게 그 인물을 해석했던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수경은 "보경이가 특별한 서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해서 이전과 다르게 하려고 했던 건 사실 없었다. 매 신 마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 신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으로 했다. 감독님께서는 제게 최대한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주셨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디렉션이 있다. 제가 평소 말투가 어눌한 편인데 감독님께서 '평소 말투대로 해보는 건 어떠냐'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보경이를 연기하면서 이수경은 자신의 고모들을 떠올렸다고. 이수경은 "보경이는 한 번쯤 꿈꿔봤을 꿈의 누나 같다. 동생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첫 신에서도 나오지만, 보경이는 공부 할 생각이 없고 그 시대에 저희 고모들도 저희 아빠나 큰 아빠 대학을 위해 희생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떠올리며 해석을 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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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극중 보경이는 반전의 키를 가진 인물이다. 이수경은 "부담감은 사실 없었다. 제가 맡은 바를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예쁘고 착하고 좋은 마음들을 꽉꽉 담아 눌러서 연기를 했다. 시사회 이후 지인들도 좋아했고, 엄마도 좋아했다. 엄마가 (개봉한 날) 보셨는데 '이번 영화 진작에 하지 그랬냐'라며 나무라셨다. 엄마 친구분들도 재밌게 봤다고 제게 전달해달라고 했다더라. 관람평이 좋아서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수경은 보경이를 표현하기 위해 의상이나 분장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행동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그는 "개인적으로는 다이어트를 했다. 볼살이 통통했을 때라 체중 감량을 해야할 것 같았다. 갸름해 보여야 보경이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감량했다. 사실 감량은 2~3kg 밖에 안했는데 촬영하면서 살이 빠졌다. '기적' 촬영 당시 드라마 '로스쿨'과 병행했다. 알게 모르게 압박감이 생겨나서 저도 모르게 먹는 양이 줄더라. 이후에 5kg가 더 빠졌다"라고 했다.

평소 인복이 좋기로 유명한 이수경이다. 그는 "제 사주에도 그렇게 나와있다. 작품하면서 소문으로 무서운 선배님이 있다고 하는데 전 한 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사이 안 좋게 지냈던 적은 없었다. '침묵', '기묘한 가족', '로스쿨', '기적'도 그랬다. 좋은 선배님들과 잘 만난 것 같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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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이수경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박정민을 자신만의 연기 대장 1순위로 꼽았다. 그는 "제가 연기 대장 순위를 꼽는데 오빠가 1위에 등극했다. 장난이 아니라 오빠랑 연기하면서 주고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느낌은 최민식 선배님 이후 처음이었다. 이렇게 크게 무언가 주고 받는 감정의 느낌이 들어 오빠를 제 마음 속 연기 대장 1위로 꼽겠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보경이는 든든하게 준경이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이수경에게도 보경이와 같이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답은 '있다'다. 이수경은 "최근에는 정민오빠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조그마한 일, 걱정되는 일이 있다면 연락을 해서 조언을 구한다든지 의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수경은 "전작과 다른 이미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전에 해왔던 캐릭터들이 주로 강렬한 이미지가 많아서 그런지 캐스팅이나 미팅 제안이 다 비슷한 스타일이 많았다. '기적'은 제게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적'은 제게 새롭고 신선한 캐릭터여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며 자신 보다는 영화가 좋은 평을 듣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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