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 리드도 버겁다... '1군 투수 19명' 한화의 현주소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9.17 08:03 / 조회 : 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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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시환(아래)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8회말 2사 1,2루에서 강판당하고 있다./사진=OSEN
한화 이글스가 이틀 연속 불펜진의 방화에 눈물을 흘렸다.


한화는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8-8 무승부를 거뒀다. 8회말 2아웃까지 6점을 리드하고 있었지만 단 1⅓이닝을 버티지 못한 한화 입장에서 아쉬운 무승부였다.

타선이 6회초 무려 7점을 뽑아내고, 에이스 라이언 카펜터(31)는 6이닝을 4피안타 4사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아냈다. 구원 등판한 윤대경(27)은 7회 키움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8-2로 앞선 8회에도 안타 하나만 내주고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면서 이대로 한화의 승리는 굳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장시환(34)을 내보낸 순간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김혜성이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쪽 2루타로 1루에 있던 송성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대타 김웅빈도 장시환의 초구를 통타해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단 공 2개 만에 2점을 내줬다.

뒤이어 예진원을 맞히면서 위기는 계속됐다. 한화는 전날에 이어 강재민(24)을 등판시켰으나 이번엔 3루수 노시환의 송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8회에만 3실점을 했다.


9회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마무리 정우람(36)이 마운드에 올라 안타 하나만 내주고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는 데까진 좋았다. 그러나 박병호, 김혜성, 김웅빈의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3실점, 동점을 허용했다. 3점 리드가 무너지는 데는 공 10개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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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강재민(왼쪽)이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7회말 2사 만루에서 최항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사진=OSEN
한화는 전날 인천 SSG전에서도 6-4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에서 김종수(27)가 등판해 2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데 이어 구원 등판한 강재민이 최항을 맞히면서 6-7 역전을 허용했다. 8회에도 송윤준, 윤호솔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추가 2실점하는 등 1이닝도 버거운 모습이었다.

16일 기준 한화의 1군에 등록된 투수는 총 19명. 10개 팀 중 가장 많다. 외국인 투수 2명과 김민우(26), 김기중(19)으로 이뤄진 선발진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남은 15명 중 이들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줄 선수가 김범수(26)를 제외하면 마땅치 않은 것이 한화의 현주소다.

베테랑의 부진은 여전하다. 마무리 정우람은 후반기 들어 13경기 평균자책점 7.59를 기록 중이고, 불펜으로 전환한 장시환 역시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장시환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9.75에 달한다.

여기에 전반기 불펜 에이스 역할을 했던 강재민마저 후반기 들어 13경기 평균자책점 6.10, 10⅓이닝 6볼넷으로 흔들리고 있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부진한 강재민을 두고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벽에 부딪히는 시기가 있다. 체력이 문제일 수도 있고 상대 팀에서 공략법을 찾아냈을 수도 있다. 이유는 복합적"이라고 감쌌다.

감독이 투수들에게 요구한 '과감한 스트라이크존 공략'도 중요한 순간에서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김종수, 김기탁(23) 등에게 좀 더 분발을 요구하는 이유다. 수베로 감독은 "김종수, 김기탁, 윤호솔의 경우 점수 차가 많이 나는 경기에 등판하면 커맨드에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15일 경기처럼 접전 상황에서는 정반대로 제구가 흔들린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라도 중요한 시점에 나설 수 있는 투수가 되려면 접전 상황에 많이 노출돼야 한다. 거기서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종수는 시즌 초반에 두 차례 퓨처스리그로 갔는데 지금은 발전을 거쳐 중요한 상황에서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아직 첫 해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은) 투수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면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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