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징계 끝나면..." 말 바꾼 사령탑, 진짜 속내는?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9.17 05:37 / 조회 :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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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사진=키움 히어로즈
홍원기(48)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음주 논란으로 자숙 중이던 한현희(28)와 안우진(22)을 징계가 끝난 후 1군에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한현희와 안우진은 징계 종료 후 선수단에 합류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투수는 지난 7월 초 KT 위즈 원정 경기를 앞두고 숙소를 무단 이탈 후 음주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둘에게 각각 36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키움 구단 역시 한현희에게 벌금 1000만원과 함께 정규시즌 15경기 출장 정지, 안우진에게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KBO 상벌위원회가 두 사람에게 내린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는 경기 취소 등이 없다면 오는 22일에 끝난다. 안우진은 23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부터 바로 출전할 수 있다. 한현희는 구단의 15경기 출장 정지가 더 있어 10월 10일에나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현재 33경기를 남겨둔 키움은 56승 53패 2무로 4위 NC와 승차 없는 5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들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이어 "두 선수와 개인적인 연락은 주고받지 않았지만, 훈련 보고는 받았다"면서 "징계가 끝나자마자 복귀시킨다는 것이 아니다. 그 선수들도 몸을 만들고 있고, 징계가 끝나면 적절한 시점에 올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홍 감독의 말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구단 자체 징계 발표 때 홍 감독은 "징계가 끝나도 진실한 반성이 없다면 쉽게 뛰게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었다. 당시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그 선수들(한현희, 안우진, 송우현)은 남은 시즌에 구상에 없다"고 강조했다.

본인도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홍 감독은 "어릴 때부터 봐왔던 선수들이다. 당시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컸고, 감정적으로 격앙이 됐었다"면서 "그래서 두 선수의 합류 결정이 쉽지 않았다. 일주일 넘게 고민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코치진, 현장 직원 등을 보면 내 감정만 앞세워 두 선수의 합류를 불허하는 것은 이기적인 결정이라 생각했다. 스스로 말한 내용을 번복하게 돼 송구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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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사진=OSEN
어려운 말을 내뱉은 사령탑은 한 번 더 솔직해지기로 했다. 성적을 의식해 내린 결정인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 홍 감독은 "부인은 못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다고 지금 당장의 성적만 가지고 말한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키움의 구성원 모두가 이 고비를 넘기려 열심히 하고 있다. 역부족인 상황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의적인 측면을 제외한다면 한현희와 안우진의 복귀는 키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투수가 빠진 지난 두 달간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3)은 가족 문제로 지난 4일 임의탈퇴가 결정됐고, 대체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후반기 김동혁(20)은 선발 6경기 평균자책점 6.00, 김선기(30)는 3경기 평균자책점 6.10, 이승호(22)는 2경기 평균자책점 9.39로 세 선수 합쳐 11경기 동안 2승 6패에 그쳤다.

때마침 후반기 키움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던 정찬헌과 요키시도 이틀 연속 무너졌다. 정찬헌(31)은 15일 창원 NC전에서 4이닝 12피안타(1홈런) 1사사구 2탈삼진 6실점했고, 요키시(32)는 이날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8실점(4자책)으로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반면, 안우진은 오랜 실전 공백에도 건재함을 알렸다. 키움 관계자는 "안우진은 16일 인천 강화에서 열린 SSG 랜더스 퓨처스리그 팀과 연습 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피안타와 실점 없이 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7㎞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한현희도 올해 14경기에 나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79로 준수한 성적을 내 키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단,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빠르게 복귀한 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줘도 달갑지 않은 시선과 오랜 실전 공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내가 짊어질 짐이고 선수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담담히 말한 홍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서 경기 내외적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있는데 감독의 무게감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지금도 매일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감독으로서 언행에 주의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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