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 김혜은 "차서영 役, 불행한 여자..딱해서 품어주고 파"[인터뷰①]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9.16 13:47 / 조회 : 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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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은 /사진제공=인연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혜은이 극 중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은은 16일 tvN 드라마 '더 로드: 1의 비극'(극본 윤희정, 연출 김노원,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더 그레이트 쇼, 이하 '더 로드')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로드'는 길을 잃은 사람과 길 끝에 선 사람, 길을 벗어난 사람들이 마주하게 된 죄의식 그리고 구원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그는 극 중 BSN 심야뉴스 앵커 차서영 역을 맡았다. 차서영은 직업, 학벌, 스펙, 외모 등 남들이 선망하는 모든 걸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에 대한 갈망과 욕망이 크다. 이 때문에 그는 비극적인 사건의 중심에 선다.

김혜은은 "오래 전부터 준비한 작품이기 때문에 여운이 남아있다. 끝났는데도 되돌려보기를 하며 내 연기가 부족하고 여전히 작품 중인 것 같이 느껴진다. 11부를 봤다가 3부를 봤다가 하며 '왜 연기를 저렇게 했지'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드라마를) 보고있다"라며 아쉬움이 담긴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차서영 역을 두고 "대본을 보지 않고 결정했다"라며 "(연기하는 내내) 여러 한계를 느끼고 극복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차서영은 무거운 작품 내에서도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인물이었다. 이에 김혜은은 "극복했다는 것은 부분적인 극복이다. 사실 어떤 한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다 극복을 했다기보다는 한계를 느끼는 지점에 있어서 제 아킬레스건 같은 게 있었다. 근데 그게 해소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스스로도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는 부분이 있어서일까. 드라마 방영 내내 김혜은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자자했다. 그는 "낯간지럽기도 하고 사실 피부로 와 닿지 않다. 광고도 들어오지 않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은은 "사실 어떤 호평인지 잘 모르겠다는 게 제 솔직한 심경"이라며 "그저 욕먹지 않아서 감사하다. 제가 고민한 흔적들에 많이 공감해 주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차서영은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륜을 저지르고 뻔뻔한 태도였다. 자신의 아들을 잃었을 때 오로지 성공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죽은 아이를 그리워했다. 양면적인 감정을 모두 갖고 있는 차서영은 어려웠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김혜은은 차서영에 대해 "솔직하고 둘러 얘기하지 않고 본질을 파악하는 캐릭터다. 드라마 전체에서 차서영이 인물 중에서 가장 솔직한 '팩트폭격기'라 생각했다. 너무 자기 밖에 몰라서 그렇다. 결과적으로 불쌍한 여자"라면서도 "부분적인 매력은 있다. 머리가 좋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성취욕, 신념이 강하다. 옆에서 보기엔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멋진 여자"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누구보다 내면이 가난하지 않나"라며 "성공의 참된 기쁨, 삶의 행복, 소소한 내 주변 관계에서 오는 행복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기에 불행한 여자다. 딱해서 품어주고 싶기도 하다"라고 차서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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