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자회견] U-23 새 수장 황선홍, “감독도 선수도 태극마크가 꿈이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09.16 11:26 / 조회 :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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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영원한 ‘황새’ 황선홍(23) 감독이 대한민국 U-23 대표팀을 이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U-23 대표팀 사령탑에 황선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은 현역 시절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50골을 기록, 차범근에 이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최다골 2위에 올라 있다.

현역 은퇴 후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시작으로 부산 아이파크에서 첫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대전 하나시티즌을 이끌었다. 2012년 포항에서 FA컵을 제패,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더블(K리그, FA컵)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명주, 신진호, 고무열, 김승대 등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며 ‘스틸타카(포항 스틸러스+티키타카)’로 돌풍을 일으켰다.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토종 선수들로 역사를 쓰며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후 서울에서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9월 대전 감독직에서 물러났던 황선홍 감독이 1년 만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16일 오전 10시 30분 온라인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감회가 새롭다. 중책을 맡겨주신 협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된다는 것은 벅찬 일이고 영광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따른다. 모든 걸 걸고 축구팬들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에 관해 황선홍 감독은 “태극마크는 지도자로서 선수로서 똑같다. 23세 대표팀, A대표팀에 국한된 게 아니다. 선수로서 국가대표가 꿈이 듯 감독도 마찬가지다. 내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 아래는 황선홍 감독과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감회가 새롭다. 중책을 맡겨주신 협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된다는 것은 벅찬 일이고 영광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따른다. 2002 월드컵이 끝나고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인터뷰를 했다.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게 꿈’이라고. A대표팀은 아니지만 이 자리까지 오는데 20여년이 걸렸다. 여러 경험을 하면서 성공도 실패도 했다. 이 직책을 맡으면서 큰 힘이 될 거로 생각한다. 자긍심을 갖고 대표팀을 잘 이끌겠다.

- 코칭스태프 인선은?

고민이 많다. 갑작스럽게 선임이 됐다. 클럽과 대표팀은 차이가 많다. 접근 방법이 다르다. 특화된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생각 중이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아 빠른 시일 내 확정해 팀을 꾸리겠다.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

- 포항에서 우승컵 3개를 들어올렸다. 프로 감독 위치에서 내려왔다(퇴보)고 볼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모든 감독의 꿈은 A대표팀이다.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검증을 받고 싶다. 도전하고 싶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다.

- 팀의 지향점은?

팀 스포츠다. 연령대가 젊다. 좋은 선수를 발굴해서 A대표팀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인원이 23세 대표팀을 통해 A대표팀에 올라가길 기대한다.

- 김은중 코치가 4년 동안 올림픽대표팀에 있었다. 비중 있게 쓸 생각이 있나?

시기적으로 지금 언급하는 건 맞지 않다. 여러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은?

태극마크는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똑같다. 23세, A대표팀에 국한된 게 아니다. 선수로서 국가대표가 꿈이 듯 감독도 마찬가지다. 의미가 있다.

- 도쿄올림픽 과정에서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 조율에 대한 의견 충돌이 있었다. 관계는?

소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욕심보다 소통을 하겠다. 대회 일정에 따라 김판곤 위원장과 소통해서 윤곽을 잡아주면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A대표팀이 우선이다.

- 구상 중인 축구 스타일이 있나?

지도자를 처음 시작하면서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하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우리나라에 맞는 적극적이고 스피드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이 생각은 변함없다. 방법론의 차이일 뿐이다.

- 포항 시절 이후 지도자 생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실패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교훈삼아 또 겪지 않아야 한다. 소통 부재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데, 여러분이 말씀하시니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개선해야겠다. 내 약점으로 꼽았다. 어린 선수들과 교감해야 하니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

- 1년 가까이 현장을 떠나 있었다. 연령별 선수들은 어떻게 파악했나?

국내에서 대학 팀 대회를 지켜봤다. 소득이 있었다. 여러 면을 봤다.

- 김판곤 위원장에게 김학범호가 인상적이라고 했는데?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지켜봤다. 전방 압박, 공격적 컨셉트, 그리고 볼을 빼앗긴 후 전환이나 속도감이 인상 깊었다. 감히 평가할 수 없지만, 아쉬웠던 점은 수비 조직이다. 계승하면서 보완하면 훨씬 경쟁력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눈여겨본 선수가 있나?

99년생 이후 선수들은 능력이 있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다만 차출 문제를 겪어야 한다. 굉장히 가능성 있고 좋은 선수들 많이 포진돼있다.

- 국제대회, 토너먼트 약점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여러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혼자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보다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적극적으로 요청할 생각이다.

- 2024 파리 올림픽이 목표다. 홍명보 감독처럼 연령대에 맞춰 선수를 구성할 것인지?

협회, 여론이 원하는 방향이 있다. 우선 아시안게임에 집중해야 한다. 이후는 나중에 생각할 문제다. 2001년생도 같은 방향으로 갈 생각을 갖고 있다. 위원장님과 소통해서 운영할 생각이다.

- 포항 시절 이명주를 잘 활용했다. 연령대 최고인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충분히 능력 있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라 생각한다. 여러 선수를 보고 파악해야 되겠지만 전술적 활용 가치가 있다. 펄스 나인이나 여러 상황에 활용 가치가 있다. 컨디션을 유지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최근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선수들이 부드럽게 봐주지 않을까(웃음). 아마추어를 지도하시는 분들의 고충을 잘 알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다. 어린 선수들과 개벤저스 훈련하듯 재미있고 유쾌한 팀이 되도록 하겠다.

- 이런 선수는 절대 안 쓰겠다는 철학이 있나?

원팀이다. 안 쓴다는 개념보다 그 선수들이 팀에 속할 수 있게 잘 만드는 게 우선이다. 팀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분위기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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