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위드 코로나' 시험대? 우려와 기대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9.16 11:47 / 조회 :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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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방역 방침을 준수하며 예년처럼 개,폐막식을 정상 진행할 계획이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사진은 2019년 개막식 정경.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위드 코로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5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의 방향과 계획, 라인업 등을 소개했다. 통상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은 8월 또는 9월초에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부산시, 방역 당국 등과 협의로 다소 늦어져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규모를 대폭 축소해서 열렸지만 올해는 예년처럼 모든 상영작들을 방역 방침 아래 여러 회 상영할 예정이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팬데믹 이래 첫 번째 정규 규모의 국제 행사가 될 것이다. 그만큼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이 있어서 가능했다. 좋은 영화가 정말 많다. 가능하면 오래 머무시면서 영화를 즐기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으로 전체 좌석의 50%를 운영한다. 한국영화 관객과의 대화는 모두 현장 진행하며, 해외영화 관객과의 대화는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지난해에는 영화의전당에서만 영화를 상영했지만 올해는 영화의전당·CGV·롯데시네마·소향씨어터 등 예년 수준으로 상영관도 확보했다.

지난해 취소했던 개막식도 올해는 1200여명 가량 관객을 참석시킬 계획이다. 영화의 전당 만석 기준의 4분의 1 수준이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정상 개최를 위해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마친 상태다. 마지막 점검 과정이 필요하겠으나, 오프라인 개막식이 가능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관객 수는 예년에 비해 축소해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정상적인 레드카펫 행사와 시상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정면돌파를 선언하자 영화계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2년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인 행사를 정상 개최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한편 1만여명 이상 몰릴 행사가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에 도화선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가 교차되기 때문이다. 일단 부산영화제 측은 방역에 대해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개막식 참석 인원들은 취재진을 비롯해 사전에 PCR검사 확인증 또는 백신 2차 접종 확인증 제출을 의무화하는 것으로 내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개막식 참여 관객들에게도 동일한 수준의 방역 방침을 접용할지는 논의 중이다. 이번 영화제 개막식은 영화 관람으로 유권해석돼 방역 당국으로부터 제한된 관객 참여가 허용됐다는 후문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처럼 영화제 참여 인원 및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영화제 내내 2~3일 간격으로 PCR 검사를 수시로 할지도 검토 중이다.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동일한 방역 방침을 적용할지, 통상적인 영화 관람처럼 체온과 QR 체크만 할지도 최종적으로 논의 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예매가 아직 오픈되지 않은 까닭이다. 관객들에 대한 방역 방침이 최종 확정되면 이에 대한 안내와 같이 예매가 오픈될 예정이다.

이처럼 부산국제영화제가 높은 수준의 방역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일 2000여명 가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끝나고 2주 뒤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에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이다. 방역 당국에서 추석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데 2주 뒤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수도권을 위시로 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에 대해선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영화계 안팎에선 이번 부산국제영화제가 '위드 코로나' 시험대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규모 행사를 철저한 방역 대책 아래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데 청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웠다고는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몰릴 영화제 관객들의 동선을 어떻게 일일이 파악할지, 만에 하나 2차 감염이 있을 경우 확산 여파를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우려가 큰 터라 영화제 코로나 정면돌파를 시기상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부산국제영화제는 일교차가 큰 10월초에 열리는데 개,폐막식 야외행사에 1000명이 넘는 관객이 참가하는 걸 개인의 선택에 맡겨도 되는지도 논의의 대상이다. 영화제를 찾을 관객 중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활동 반경이 넓은 20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도 우려할 지점 중 하나다. 영화 관람 이후 활동에 대한 대해선 영화제가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닌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과연 코로나19 전면 돌파를 선언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전히 마무리돼 '위드 코로나' 상징이 될 것인지, 아니면 시기상조였다는 평을 듣게 될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되는 가운데 10월6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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