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김학범호 계승·보완... 이강인 큰 도움 될 선수" [일문일답]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9.16 12:04 / 조회 :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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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선홍(53)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전임인 김학범호 축구를 계승하면서, 일부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황 감독은 16일 대한축구협회 출입 기자단과의 화상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학범호 축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공감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수비 조직 등 아쉬웠던 부분들만 보완해 나가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성공도, 실패도 있었다"며 "그 경험들이 이 직책을 맡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고, 현재 목표는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며 "코로나로 국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고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이강인(20·마요르카)을 향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강인은 충분히 능력이 있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재목이라고 생각한다. 전술적인 활용도도 있다"며 "컨디션만 잘 유지되면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황선홍 감독을 U-23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지만,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감회가 새롭다. 먼저 중책을 맡겨주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다는 건 가슴 벅찬 일이고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 그만큼의 책임감도 따르는 것 같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사실 처음 지도자를 생각하면서 인터뷰했던 게 기억이 난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A대표는 아니지만 20여 년 걸린 것 같다. 그동안 여러 경험들을 했다. 성공도, 실패도 있었다. 그 경험이 이 직책을 맡는데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해 나가겠다.

- 코칭스태프 구성 방안은.

▶고민이 많이 된다. 역시 클럽팀과 대표팀은 차이가 크다. 접근 방법도 틀리다. 특화된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 당장 10월부터 예선을 치러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수일 내에 결정할 생각이다. 감독 혼자서 모든 걸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적화되고, 큰 도움이 될 인물들을 모실 것이다.

- 포항이라는 팀 이끌고 우승컵 3개나 들어 올린 분이 U-23 대표팀을 맡는 건 감독님 커리어는 물론이고 한국 축구 전체를 놓고 봐도 냉정하게 발전이 아닌 퇴보라는 시각이 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감독님들의 꿈은 A대표팀이겠지만 그만큼 또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야 되고, 검증을 받아야 된다. 이 자리를 통해서 검증을 제대로 받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다. 개의치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겠다.

- 지향하는 대표팀의 구성과 선수 방향은.

▶개인 운동이 아니고 단체 운동이다. 하나의 팀으로서, 하나의 목표로 모든 구성원들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팀의 모토가 될 것이다. 연령대가 젊기 때문에 A대표팀에 얼마나 우리가 발굴하고 공급할 수 있느냐, 육성에도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토대로 해서 팀을 꾸려나갈 생각이다. 많은 인원들이 U-23 대표팀을 통해서 A대표팀에 가는 걸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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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U-23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수락한 결정적인 배경이 있다면.

▶태극마크는 선수 때도 그렇지만 똑같다.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이 국가대표이듯이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그런 일환으로 봤을 때 A대표팀이 궁극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건 의미는 똑같다.

- 도쿄올림픽 과정에서 차출을 둘러싸고 A대표팀과 이견이 발생해 김판곤 위원장이 조율하는 데 애를 썼던 적이 있다. 앞으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인 듯한데.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욕심을 내기보다는 소통을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1년의 스케줄이 나와있을 테니 위원장님과 소통을 해서 미리 좀 윤곽을 잡아주면 오히려 그런 문제가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기본적으로는 A대표팀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소통을 통해서 도움을 받고 싶은 생각이다.

- 과거 클럽팀에서 이끌 때 보여주셨던 축구를 그대로 구사하실 계획인지, 아니면 연령별 대표인 만큼 새로운 플랜이 있는지.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 경쟁력이 있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지도자를 생각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맞는, 적극적이고 스피드 한 모습들이 조금 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있다. 방향성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방법론의 차이일 뿐이다. 코치진 등과 협력을 잘하고 그 기준을 삼아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국내외에서의 감독직 수행에서 쓰디쓴 경험이 있었다. 포항 시절과는 달리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그 시간들이 감독직 수행에서 어떤 자산이 됐나.

▶사실 실패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미래는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과거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 실패하면서 어려웠던 점들 같은 경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다시는 겪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있다. 소통 부재 문제는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안 하는데, 여러 분들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서 약점으로 꼽았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과 교감을 해야 한다. 소통을 통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 최근 1년 가까이 현장을 떠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연령별 대표급 선수들을 얼마나 지켜보셨는지 궁금하다.

▶외국에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봄에 있던 통영에 있던 대회 등을 직접 가서 봤다. 전부 다 파악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대신 대학축구가 어떤 형태로 이뤄지느냐를 지켜보고 싶어서 다녀왔다. 나름의 소득이 있었다.

- 김 위원장 설명으로는 김학범호 스타일을 인상적으로 보셨다고 한다. 김학범호와 연속성을 가지고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의 전술을 추구할 것인지.

▶올 겨울에 제주도에서 열린 김학범호 3경기를 다 봤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공감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전방 압박이나 공격적인 콘셉트, 뺏긴 후에 전환 등 속도감이 좋아서 인상적이었다. 대신 올림픽을 통해서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들, 예를 들어 수비 조직 같은 건 아쉬웠다. 전체적인 걸 계승하면서 보완해 나가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김학범 감독님의 축구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 프로 감독 생활을 하시면서 유독 스타플레이어를 다루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대표팀이야말로 국내 최고 선수들이 모인 팀인데 이런 점이 사실이라면 문제로 작용하진 않을지.

▶상투적일 수는 있지만 개인의 성향은 존중한다. 나는 퍼즐을 맞춰서 쓰면 된다. 다만 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없으면 저희 팀에서는 쓰기는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내 소신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만 잘 지켜준다면 좋은 팀, 좋은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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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현재 U-23 선수들 중 눈 여겨본 선수가 있는지, 그리고 해당 연령대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이나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개인의 이름을 거론하기는 어렵다.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도 많다. 다만 차출 문제 등을 겪어야 한다. 그런 문제가 어렵긴 하겠지만 가능성이 있고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은 굉장히 많이 포진돼 있다고 생각한다.

- 선임 과정에서 국제 대회 토너먼트 경험이 모자란 게 약점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는데 어떻게 보완할 생각인가.

▶여러 고민이 있다. 스태프 문제도 있고, TSG 그룹의 보완도 받아야 한다. 스포츠 사이언스 소위원회의 도움도 받아야 된다. 혼자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기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실현할 수 있게끔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겠다.

- 과거 홍명보 감독처럼 내년 아시안게임을 파리 올림픽 출전 연령 선수인 2001년생 위주로 치를 계획인지, 아니면 아시안게임은 해당 연령인 1999년생 위주로 한 뒤 올림픽을 준비하실 계획인지.

▶감독 입장에서는 미래를 보고 운영을 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 다만 여론이나 협회가 원하는 게 있기 때문에 우선은 아시안게임에 집중을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도 2001년 세대들도 같이 준비할 생각을 하고 있다. 위원장님과 소통을 하겠다.

- 포항 시절 이명주라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워낙 잘 활용하셨기에 이 연령대 최고 선수라 할 수 있는 이강인과의 시너지가 기대가 되는데.

▶충분히 능력이 있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재목이라고 생각을 한다. 여러 가지 선수층을 보고 파악해야 되겠지만 전술적인 활용도는 상당 부분 있다. 폴스 나인도 마찬가지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활용가치가 있다. 컨디션만 잘 유지될 수 있다면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엘리트 선수만 지도하시다가 최근 예능에서도 동호인 수준의 선수들을 조련해봤는데 어떤 경험이셨는지?

▶선수들이 조금 더 부드럽게 봐주지 않을까요(웃음). 아마추어 축구를 지도하시는 분들의 애로사항을 너무 잘 알 것 같다.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다. 조금 어린 선수들과 개벤져스 멤버들 훈련을 하듯이 조금 더 유쾌하게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다가오지 않을까.

- 내년 아시안게임 끝나고 중간평가를 거친다. 사실상 1+2년 계약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조건을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는.

▶계약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야 되고 대표팀뿐만 아니라 프로팀도 마찬가지다. 그에 따른 책임도 막중하기 때문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을 했다. 자신 있다. 우리가 정말 하나 된 목표로 간다면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내년 아시안게임, 3년 뒤 파리 올림픽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목표다. 올림픽은 아직 생각 안 해봤다. 아시안게임부터 잘 치르고, 그 이후에 파리 올림픽을 생각하겠다.

- '이런 선수 절대 안 쓴다'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말해줄 수 있나.

▶'원 팀'이겠죠. 안 쓴다는 개념보다는 그 선수들이 한 팀으로 속해질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우선이다. 똑같은 생각을 많은 퍼센트의 선수들이 가질 수 있게 하는 게, 팀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팀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게끔 저와 스태프들이 노력을 하겠다.

- 마지막으로 축구팬들께 인사를 한다면.

▶코로나로 국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것을 걸고 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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