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위원장 "황선홍 감독 의지 강했다... '한국형 스타일 구축' 열정 확인"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9.16 11:14 / 조회 : 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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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기자회견 영상 캡처
김판곤(52)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황선홍(53) 감독의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선임 배경에 대해 "감독의 강력한 의지와 한국형 스타일 구축에 대한 열정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판곤 위원장은 16일 대한축구협회 출입 기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황 감독 스스로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것을 잘 인지하면서도 '빠르고 파괴적이며, 거칠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색깔의 팀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며 "K리그 우승 2회와 FA컵 우승으로 지도력 검증은 끝이 났고, 연령대 선수 파악에 대해서도 잘 파악이 된 것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세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황선홍 감독 등 2명이 새로운 감독 후보로 최종적으로 추천됐고, 협회가 황 감독의 선임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며 "합리적으로 잘 소통하고, 스태프들과도 합리적인 팀 운영을 통해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황선홍 감독을 김학범 감독의 후임으로 U-23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지만,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다음은 김판곤 위원장의 일문일답.


- 황선홍 감독의 U-23 대표팀 선임 과정은.

▶전력강화위원회 내 감독선임소위원회에서는 지난 8월 16일 도쿄올림픽 리뷰를 거쳐서 26일 2024년 파리올림픽 대표팀 선임에 대한 첫 회의를 가졌다. 1차 회의에서는 감독 후보 선정 기준과 감독 선임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대표 선수 육성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김학범 감독의 연임을 포함해 현재 K리그 감독, 10월 U-23 아시안컵 예선에 대비해 현재 소속이 없는 감독들 중에 K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인지도가 있는 감독 선임 등을 함께 고려했다. 이 결정을 토대로 감독 선임 결정 기준에 부합한 약 22명의 프로필과 축구 성향, 장단점 등을 고려했다. 김학범 감독을 포함한 7명이 최종 후보가 됐다. 이 분들께 각각 의향이 있으신지 등을 확인했다.

이후 9월 3일 2차 회의에서는 직접 7명과 유선 또는 직접 만나서 의향을 확인했다. 다만 김학범 감독님은 자신의 소임이 끝났고, 후배들이 팀을 만나서 대표 선수 육성을 가져가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피력해주셨다. 자신은 재충전을 가지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날 회의에서는 협회와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했었고, 논의 결과 10월 대회를 새로운 감독으로 치르는 게 아시안게임 준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다. 9월에 있을 선수 등록 마감을 고려해 감독 선임을 빨리 마감하는 게 낫다고 봤다.

8일 3차 회의를 통해 현재 소속팀이 없는 감독들을 대상으로 감독 성향 등을 논의했다. 장점과 단점이 있었는데 특히 K리그를 무대로 오랫동안 활약했던 감독님들이기에 국제대회 성적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이날 세 분의 감독님들께 질문지를 보내드렸고 10일 미팅을 통해 약 14가지 질문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리포트를 정리해 9월 15일 4번째 회의에서 위원회에 보고했다.

황선홍 감독은 인터뷰에서 올림픽 대표팀이 얼마나 많은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며 그 막중한 책임감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빠르고 파괴적이며 거칠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색깔을 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말씀도 하셨다. 지난 제주도 훈련 당시 김학범 감독님의 축구를 지켜봤고, 적극적이고 과감하며 투쟁적인 축구를 바라보며 '축구는 이렇게 하는 거지' 생각했다고 하더라. 감독이 되면 이 부분을 계승하고, 수비 조직은 발전시켜가겠다고 했다. 체력 등 전문분야는 전문가들을 존중하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통에 대해선 많은 노력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연령대 선수 파악에 대해서도 잘 파악이 된 것으로 인식했다.

위원회에는 황선홍 감독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고 자신의 철학과 한국 축구 철학을 고려한 한국형 스타일 구축에 대한 열정을 표명했다고 보고했다. 김학범 축구를 통해 좋은 인상을 받은 부분을 잘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황 감독의 의지 표명이 있었다. 자신의 약점을 소통의 부재라고 느꼈고, 코칭스태프에 대한 문제점도 인식했다. 최종적으로 두 분의 감독을 협회에 추천했고, 협회는 황선홍 감독의 선임을 결정했다.

- 축구 지도자 출신 위원장으로서 황선홍 감독이 잘하리라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면.

▶황선홍 감독은 장기적인 K리그 우승을 두 번이나 했고, 단기적인 FA컵 우승도 했다. 지도력에 대한 검증을 확실히 거쳤다. 포항스틸러스에 있을 때도 젊은 선수들을 상당히 잘 육성을 해서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 육성에 있어서도 상당히 잘 준비된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뷰에서도 피력을 해주셨지만 이 연령대가 감독의 합리적인 운영 방식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합리적으로 잘 소통하고, 스태프들과도 합리적인 팀 운영을 통해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 최근 도쿄올림픽 중 U-23 대표팀 운영 등을 둘러싸고 김 위원장님 영향력이 줄었다는 보도들이 있었다.

▶글쎄요. 변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내 역할은 국가대표 운영에 대한 자문이다. 팀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자문을 잘하고, 감독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협회에 요청을 해서 중간 역할을 잘해서 서포팅을 하는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강화위에서 황 감독의 약점이라고 꼽은 소통의 부재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고, 황 감독은 어떻게 개선하겠다고 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약점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황 감독과 함께 일도 했었다. 그래서 의외였다. 혹시 기자들이나 외국인 선수들과의 소통이 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소통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저는 없었다. 위원회에서는 대신 그 걱정이 있었다. 충분히 K리그에서 검증되고 좋은 경험과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국제 대회 토너먼트는 분명히 다른 부분임을 잘 인식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도 아시안게임과 AFC U-23 챔피언십 대회를 운영할 때 늘 8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이 없어서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그 문제를 인지를 하고 있었다.

- 황선홍 감독과 계약 기간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로 하되, 내년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평가의 기준점은.

▶개인적인 견해는 올림픽까지 장기적으로 갔으면 좋겠다. 다만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워낙 크다. 협회는 적어도 결승에는 올라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경기력도 중요할 것 같다. 금메달을 따면 금상첨화지만 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어떠한 경기력과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를 전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 김학범 감독을 뽑았던 사람으로서 김 감독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사실 개인적으로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축구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그것도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면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그것이 계기가 돼서 한국 축구가 상당히 활기차고 부활의 느낌을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사상 최초로 우승을 이끌었다. 더블 스쿼드를 운영하면서 상당히 많은 대표 선수들을 A대표팀으로 올려 보냈다. 한국의 강점을 살린 속도나 전방에서부터 압박하고 지배하는 것이나 상당히 좋은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학범 감독은 상당히 높이 평가한다. 올림픽 토너먼트에서 한 경기 잘못한 걸 제외하면 상당히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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