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로 이적한 뒤 맹활약 중인 에릭 라멜라. /AFPBBNews=뉴스1 |
영국 HITC는 15일(한국시간) 라멜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전에서 선보인 드리블 영상이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라멜라가 개인기와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농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매체는 "지난 몇 시즌 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던 라멜라와는 전혀 다른 선수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장면"이라며 "심지어 한 팬은 '라멜라가 토트넘에서 이렇게 플레이하는 걸 본 적이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한 토트넘 팬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7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렇게 플레이하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비단 이 장면뿐만 아니라 세비야 이적 직후부터 보여주고 있는 라멜라의 남다른 존재감에 토트넘 팬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다. 실제 라멜라는 세비야 이적 후 데뷔전이었던 라요 바예카노와의 라리가 개막전에선 멀티골을 터뜨렸고, 이어진 헤타페와의 2라운드에선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이적 후 리그 3경기 모두 교체로 나서 벌써 3골을 기록 중인 것이다.
세비야 이적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에릭 라멜라. /AFPBBNews=뉴스1 |
토트넘이 라멜라에 2160만 파운드(약 350억원)를 얹어서 영입한 브리안 힐(20)이 아직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더 씁쓸할 수밖에 없다. 힐은 이적 후 EPL엔 단 1경기에 출전해 2분만 뛰었고, 대신 UEFA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경기에만 선발로 나섰다. HITC 역시 "라멜라에 현금을 더해 힐과 맞바꾼 두 팀 간 딜에서는, 현재로서는 세비야가 더 이득을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체는 "라멜라의 이같은 활약에도 토트넘이 라멜라를 이적시킨 선택은 절대적으로 옳았다"고 강조했다. 라멜라가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칠 만큼 존재감이 떨어졌던 데다, 그 전 시즌에도 25경기에서 2골밖에 못 넣는 등 활약이 미미했기 때문이라는 게 HITC의 설명이다.
이어 "(저조한 활약에도) 라멜라는 그동안 토트넘에서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했다. 비록 2160만 파운드를 더하긴 했지만 라멜라를 내보내는 대신 20세의 '원더키드'를 얻은 건 환상적인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당장은 세비야가 웃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토트넘이 더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토트넘 시절 에릭 라멜라(왼쪽).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