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차 스리번트 초강수라니...' 왜 꼴찌가 한국시리즈를 찍고 있나 [★인천]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9.14 22:51 / 조회 :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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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무사 2루서 페레즈가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프로 선수라면 순위표와 관계 없이 야구장에 출근할 때 항상 이기려는 승부욕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 그건 프로로서 당연한 자세라 생각한다." - 14일 수베로 한화 감독

이날 경기 전 수베로 감독은 '프로의 정신 자세'를 더욱 강조했다. 이미 가을 야구는 멀어졌지만 한화가 보여준 집념은 대단했다. 마치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것처럼 3점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서도 '스리 번트'라는 초강수를 펼친 끝에 기필코 승리를 따냈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11-5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한화는 39승 7무 64패를 마크하며 최하위를 유지했다. 반면 SSG는 51승 5무 52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한화는 1회부터 SSG 선발 최민준을 공략하며 2점을 선취했다. 결국 최민준은 3이닝 5피안타 3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한 뒤 4회부터 마운드를 김상수에게 넘겼다. 3회를 마친 시점에서 투구 수가 81개에 달하자 SSG 벤치도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어 한화가 5-2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 노수광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9번 타자 이원석. 수베로 감독은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초구 번트 파울 이후 2구째 스트라이크가 되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3구째는 볼. 그리고 4구째. 이원석이 끝끝내 스리 번트를 성공시키며 1루 주자를 2루에 보냈다. 단기전에서나 볼 법한 한화의 스리번트 초강수였다.

후속 정은원의 볼넷 때 폭투가 나오는 순간, 노수광이 3루까지 질주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어 최재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다. 만약 앞서 노수광이 3루에 가지 못했다면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자칫 SSG로 흐름을 넘겨줄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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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2사 1루에서 한화 노시환(오른쪽)이 투런 홈런을 친 뒤 하주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경기에 앞서 수베로 감독은 "순위표에서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고 해서 설렁설렁하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걸 코칭스태프가 계속 강조하고 있다. 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만약 느슨하게 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건 팀 융화를 해치는 일이라 말하고 싶다. 그런 선수는 1군에 둘 수 없다. 상대 팀을 이기는 야구, 승부욕을 일깨울 수 있는 메시지를 많이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의지는 선수단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한화 선발 킹험은 7이닝(94구) 동안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1볼넷 4실점(4자책)으로 제몫을 다하며 내년 시즌 재계약 희망을 밝혔다. 시즌 9승 달성. 여기에 노수광이 시즌 2호, 노시환이 14호, 하주석이 8호 홈런포를 각각 터트리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리드오프 정은원은 3타수 3안타 2볼넷 2득점의 5출루 경기를 펼쳤다.

'승장' 수베로 감독은 "킹험의 오늘 구위와 제구가 베스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 투수로서 퀄리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타선이 초반부터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활발한 타격과 주루를 펼쳤다. 하주석의 홈런을 비롯해 정은원의 주루 프레이도 훌륭했다. 또 노수광이 콜업 이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잘 수행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복귀 2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린 노시환은 "제가 (부상을 당해) 내려가기 전보다, 올라오고 나니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많이 처진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지더라도 다음 경기에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며 넘치는 의욕을 보여줬다. 이런 분위기라면 남은 시즌 한화가 각자 갈 길 바쁜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톡톡히 뿌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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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하주석(가운데)이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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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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