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ML 클래스' 추신수의 '딜레이드 스틸' 폭발, 허를 제대로 찔렀다 [★인천]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9.1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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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주루 센스는 여전했다. 추신수(39)의 살아있는 클래스를 느낄 수 있었다. 경기 후반 SSG는 최항(27)이 몸쪽으로 오는 공도 피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주며 결국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SSG 랜더스는 15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9-6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SSG는 4연패에서 탈출, 52승5무52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반면 한화는 전날(14일)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39승7무65패를 올리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SSG가 2-4로 뒤진 3회말이었다. 1사 1루 상황. 1루 주자는 추신수였다. 한화 선발 김민우와 2번 이정범이 승부를 하는 순간. 볼카운트 1-1에서 김민우의 3구째 포크볼(127km/h)이 바깥쪽에 꽂혔다. 포수 최재훈이 프레이밍을 시도했으나 볼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바로 이때. 추신수가 갑자기 뒤늦게 2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상대 배터리의 틈을 노린 '딜레이드 스틸(delayed steal)'이었다.

이를 본 최재훈이 급한 대로 2루 송구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여유 있는 세이프였다. 천부적인 야구 센스와 온몸으로 학습된 그의 주루 능력이 아니었다면 쉽게 나오기 힘든 도루였다. 스킵 동작을 길게 가져가면서 포수 최재훈의 프레이밍이 길어지는 틈을 타 과감하게 2루로 뛴 것이다. 메이저리그 커리어 통산 157개의 도루를 기록한 추신수의 클래스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추신수의 올 시즌 16홈런을 친 추신수의 18호 도루였다.


이 모습에 김민우도 흔들렸다. 이정범과 최정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최주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이어 한유섬이 중견수 희생타를 치며 승부는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SSG는 7회말 볼넷 2개와 한유섬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서 고종욱(한화 투수 김종수 상대)과 박성한(김기탁 상대)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6-6 동점을 이뤄냈다. 다시 한화 투수는 강재민으로 교체됐다. 이어 최항이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서 3구째 왼쪽 무릎으로 향하는 슬라이더(128km/h)를 피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이 몸에 맞는 볼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8회 오태곤이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승장' 김원형 감독도 최항의 투혼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야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최)항이가 피하지 않고 사구를 보여준 부분이 팀에게 큰 메시지를 줬다"면서 "불펜들도 힘들 상황 속에서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줘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오늘 보여준 승리 의지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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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승리 후 SSG 선수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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