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타율 0'이었던 9번 타자... 2안타 3타점 '곰 사냥' 성공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9.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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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 두산전 7회초 결승 적시타를 때리고 있는 KT 신본기.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원정 2연전에서 먼저 웃었다. 최근 3연승도 달렸고, 1위 자리도 굳건히 했다. 팽팽한 승부 끝에 웃었다. 그 중심에 '9번 타자' 신본기(32)가 있었다.

KT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2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비롯한 투수진의 역투와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통해 4-3의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이다. 시즌 62승 4무 39패, 승률 0.614가 됐다. 1위 자리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선발 데스파이네가 3회말 1점, 4회말 1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타선이 상대 선발 아리엘 미란다를 공략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미란다가 이날도 호투를 펼쳤다.

그래도 이긴 쪽은 KT였다. 신본기가 활약했다. 9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팀이 5안타를 쳤는데 40% 신본기가 책임졌다. 또한 팀이 만든 4점 가운데 3점을 책임졌고, 나머지 1점도 자신의 득점이었다. 신본기 혼자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놀라운 점은 신본기가 올 시즌 두산전에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3경기에서 8타석 6타수 무안타였다.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가 전부. 타율 0이다. 미란다에게 2타수 무안타 2삼진이었고, 홍건희에게도 1타수 무안타 1삼진이었다. 자신에게 강했던 투수들을 상대로 두 번의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두산 입장에서는 충격이 2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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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 두산전 7회초 좌전 적시타를 때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KT 신본기(왼쪽).
5회초 배정대의 좌전 안타, 오윤석의 중월 2루타로 무사 2,3루가 됐다. 제러드 호잉과 문상철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다음이 신본기. 초구를 지켜본 후 2구째 145km짜리 속구를 밀어쳤다.

결과는 우익수 좌측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였다. 스코어 2-2 동점. 송구가 홈으로 향하는 사이 2루까지 들어갔다. 2구째 바깥쪽 낮게 제구된 속구였다. 미란다가 못 던지 공이 아니었다. 이것을 신본기가 제대로 밀어쳤다.

이어 조용호 타석이었고, 1루쪽 땅볼을 쳤다. 첫 바운드가 컸고, 두산 1루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백 핸드로 글러브를 댔다. 그러나 정확하지 못했고, 글러버를 맞고 2루수 쪽으로 흘렀다. 실책이었다. 이때 신본기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3-2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6회말 다시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다. 2루타를 내줬고, 폭투를 허용해 1사 1,3루가 됐다. 박계범 타석에서 두산이 기습적으로 더블 스틸을 시도했고, 이것이 성공했다. 3루 주자 김재환이 홈에 들어와 3-3이 됐다. 흐름이 두산 쪽으로 향하는 듯했다.

그러나 7회초 KT가 다시 힘을 냈다. 오윤석의 볼넷과 도루를 통해 2사 2루 찬스가 왔다. 여기서 신본기가 또 걸렸다. 홍건희의 2구째 살짝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그대로 당겨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깨끗한 안타.오윤석이 홈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왔다. 4-3으로 다시 KT가 앞섰다. 신본기가 두산을 잡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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