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지명순 아니다... 제2의 양의지·최형우·김현수 '또' 있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9.13 10:04 / 조회 : 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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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KIA 최형우-LG 김현수. /사진=NC,KIA,뉴스1
대망의 2022 KBO 신인 2차 드래프트 날이 밝았다. 10개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을 뽑는 날이다. 아무래도 '상위 라운드' 지명자에게 눈길이 쏠린다. 그러나 '하위 라운드'라고 쉽게 봐서는 안 된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KBO는 13일 오후 2시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2022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이미 1차 지명은 지난달 끝났다. 팀별 1명씩 이미 지명했고, 일부 선수들은 계약까지 마쳤다. 2차 지명에서 10명을 추가로 뽑는다. 육성선수까지 더하면 조금 더 데려가게 된다.

당연히 좋은 자원들은 앞 순번에서 뽑힌다. 소위 말하는 '톱 티어'들이 있다. 세광고 우완 박준영(18), 동성고 우완 신헌민(19), 물금고 내야수 김영웅(18)이 '빅3'로 꼽힌다. 여기에 경북고 우완 진승현(18), 강릉고 좌완 최지민(18), 경남고 좌완 김주완(18) 등이 있고, 야탑고 내야수 윤동희(18), 북일고 외야수 박찬혁(18), 서울고 외야수 조세진(18), 배명고 외야수 유민(18), 효천고 포수 허인서(18) 등도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자원들이다.

대체적으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1~3라운드 지명 선수들은 성공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본다. 넓게는 4~5라운드까지도 본다. 반대로 6~10라운드 지명 선수들은 소위 말하는 '로또'다. 하위로 갈수록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개념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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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언택트로 열린 2021 KBO 신인 2차 드래프트 당시 사진. 10개 구단 모자가 놓여 있다. /사진=KBO 제공
그러나 하위 지명자들도 역시나 유망주들이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총 1006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100명이 뽑힌다. 9.94%의 좁은 문을 뚫어낼 선수들이다. 재능이나 능력 혹은 가능성이 없으면 뽑힐 리가 없다.


과거 사례를 봐도 상위 지명이 성공을 '무조건'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꽃을 피우는 경우도 많다. NC의 '캡틴' 양의지가 첫 손에 꼽힌다. 지난 2006년 8라운드 지명자다. 현재 양의지는 리그 최고 포수다. 4년 125억원의 초대형 FA 계약도 맺었다.

KIA 최형우도 앞쪽에서 뽑힌 선수는 아니었다. 2002년 6라운드 지명자. 삼성이 지명했고, 계약금은 5000만원을 줬다. 한 번 방출되는 시련도 겪었으나 담금질의 시간을 거쳐 리그 최고 타자로 올라섰다. FA만 두 차례 하면서 147억원을 벌었다.

SSG 한유섬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에 뽑혔다. 2017년부터 주축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018년에는 41홈런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여기에 과거 '가을 남자'로 불렸던 박정권 SSG 코치도 2000년 9라운더이며, KIA-NC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외야수 이명기도 2006년 8라운드 지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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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언택트로 진행된 2021 KBO 신인 2차 드래프트 현장 사진. 10개 구단 지명자의 이름이 전광판에 올라와 있다. /사진=KBO 제공
화려하지 않아도 꾸준히 최근 1군에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다. 두산 권민석은 2018년 드래프트 전체 100순위였다. 가장 마지막에 호명된 선수다. 그래도 2020년 데뷔해 올해까지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이는 중이다. 삼성의 새로운 에너자이저로 떠오르고 있는 박승규는 2019년 9라운드에 부름을 받았고, KIA의 '거포 포수' 이정훈도 2017년 10라운더다.

나아가 아예 지명을 받지 못하고 육성선수로 입단한 후 1군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도 많다. LG의 간판이자 부동의 국가대표인 김현수(2006 두산 육성), 삼성의 캡틴 박해민(2012 삼성 육성)이 있고, 롯데 정훈(2006 현대 육성), 키움 이지영(2008 삼성 육성), 한화 최재훈(2008 두산 육성), LG 서건창(2008 LG 육성)과 채은성(2009 LG 육성) 등도 맹활약중이다.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1년 내내 고교와 대학을 다니면서 선수들을 체크한다. 그러나 아무리 프로 구단의 스카우트라도 모든 선수의 잠재력까지 파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뒤늦게 터지는 선수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원석'을 찾아야 한다. 누가 언제 폭발할지 지켜보는 것도 KBO 리그를 보는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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