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내내 고생한 남편 외조에 보답한 박인비 "마사지 해줬어요, 근데..."

이천(경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9.12 21:30 / 조회 : 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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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어제 마사지 해줬어요. 그런데 성의가 없다고 하던데요(웃음)."


박인비(33·KB금융그룹)이 1년 여 만에 출전한 국내 무대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결과는 아쉽지만 나흘 내내 수고해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박인비는 12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 668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로 5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10오버파 298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3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취재진과 만나 "4라운드 동안 정말 힘겨웠다. 마쳐서 속이 후련하다. 날씨가 덥긴 했지만 잘 버텼고 어려운 코스에서 고전해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코스 업다운이 심했다. 버디가 많이 나왔으면 컨디션이 좋았을 텐데 경기도 잘 안 풀려서 더 힘들었다"고 애써 웃어보였다.

이날 기록한 10오버파는 박인비의 올 시즌 가장 높은 스코어다. 긴 전장에 페어웨이는 좁고, 러프는 길어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난코스로 악명이 높은 코스다. 박인비도 마찬가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인비가 두자릿 수 오버파 성적을 낸 것은 2014년 US여자오픈(13오버파) 이후 7년 만이다.


박인비는 "블랙스톤은 외국 메이저 대회의 어려운 느낌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어렵기도 어려운 건데, 나는 장타자가 아니다 보니까 벙커 캐리, 레이업을 해야 하는 홀이 많았다. 레이업 존조차도 너무 좁아서 어려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블랙스톤 자체가 '아차' 하면 80타를 치는 건 일도 아니다. 선수들과 많이 얘기하는 부분이다. 선수가 쳐도 쉽게 더블보기 등 큰 스코어가 나오는 코스여서 까다롭다.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방심할 홀이 없고 계속 신경 써서 쳐야 해서 에너지 소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잘 쳤다고 하기에 스코어가 뭐하기는 하지만, 정말 최악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블랙스톤에서는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자신의 백을 멘 남편 남기협 코치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담 캐디 브래드 비처가 입국하지 못하면서 남편이 대신 골프백을 멨다. 나흘 내내 함께 코스를 돌며 호흡을 맞췄다. 박인비는 "이 코스 업다운이 너무 심해서 힘들어하길래 어제(11일) 제가 마사지를 해줬다. 그런데 마사지가 성의가 없다고 투덜거리더라(웃음)"며 함께 고생한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인비는 오는 17일 미국으로 출국해 숍라이트 LPGA 클래식과 커그니잔트 파운더스컵 출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2주 정도 휴식 기간이 있어 그 기간 경기 감각만 잘 살리면 편안하게 경기하지 않을까 싶다. 블랙스톤에서 워낙 어려운 코스를 경험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금 편할 것으로 보인다. 나로서는 시즌 막바지이기 때문에 마지막 힘을 다해 LPGA 대회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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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왼쪽)가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 코치와 걸어가고 있다./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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