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가혹했던 '대타 김재환'... 두산 '싹쓸이' 완성한 한 방 [★승부처]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9.1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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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L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말 결승 3점 홈런을 폭발시킨 두산 김재환.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33)이 결정적인 순간 대타로 나서 결승 홈런을 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로 뛰었고, 2차전은 휴식 차원에서 벤치에서 출발했다. 6회 대타로 나서 대포를 쐈다. 김재환 정도의 타자가 대타로 나서는 것은 사실상 반칙이었다. LG 입장에서 가혹한 결과. 그리고 두산이 웃었다.

김재환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섰고, 우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덕분에 두산이 8-5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했다. 1회초 LG가 채은성의 3점포로 먼저 앞섰고, 1회말 두산이 김인태의 투런 홈런으로 따라갔다. 이후 4회말 장승현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5회말 김인태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6회초 LG가 김민성의 적시 2루타가 터져 4-4 동점으로 따라갔다.

6회말 승부가 갈렸다. 2사 후 박계범이 볼넷을 골랐고, 정수빈이 안타를 쳤다. 장승현 타석이었고, 두산은 대타 김재환을 냈다. 쉬고 있던 4번 타자를 결정적인 순간 투입했다. 이것이 통했다. 볼카운트 1-2의 불리한 상황에서 4구째 가운데 살짝 높게 들어온 커브를 김재환이 그대로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대형 타구였다. 우측 관중석 중간에 떨어지는 타구. 비거리 120.2m가 나왔다. 발사각도가 39.9도 높은 편이었지만, 넘어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김재환은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고, 베이스를 돌았다.


올 시즌 들쑥날쑥한 감이 있었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74, 19홈런 74타점, OPS 0.872를 만들고 있었다. 기록은 좋은데 뭔가 아쉬움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이 김재환을 2번에 놓기도 했다(8월 24일~9월 1일). 지난 2일부터 4번으로 돌아왔고, 중심타선에서 무게감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제대로 터졌다. 1차전에서 2루타 두 방을 때리며 2안타 2타점을 생산했다. 2차전에서는 대타로 나서 홈런을 날리며 1안타 3타점. 하루에 3안타 1홈런 5타점이다. 1차전도 선제 결승 적시타였고, 2차전도 결승 홈런이다. 김재환이 날았다.

1차전에서 LG의 추격을 뿌리치며 8-5로 이겼던 두산은 2차전까지 잡으면서 더블헤더 싹쓸이에 성공했다. 김재환 덕분에 두산이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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