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L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말 결승 3점 홈런을 폭발시킨 두산 김재환. |
김재환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섰고, 우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덕분에 두산이 8-5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했다. 1회초 LG가 채은성의 3점포로 먼저 앞섰고, 1회말 두산이 김인태의 투런 홈런으로 따라갔다. 이후 4회말 장승현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5회말 김인태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6회초 LG가 김민성의 적시 2루타가 터져 4-4 동점으로 따라갔다.
6회말 승부가 갈렸다. 2사 후 박계범이 볼넷을 골랐고, 정수빈이 안타를 쳤다. 장승현 타석이었고, 두산은 대타 김재환을 냈다. 쉬고 있던 4번 타자를 결정적인 순간 투입했다. 이것이 통했다. 볼카운트 1-2의 불리한 상황에서 4구째 가운데 살짝 높게 들어온 커브를 김재환이 그대로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대형 타구였다. 우측 관중석 중간에 떨어지는 타구. 비거리 120.2m가 나왔다. 발사각도가 39.9도 높은 편이었지만, 넘어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김재환은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고, 베이스를 돌았다.
올 시즌 들쑥날쑥한 감이 있었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74, 19홈런 74타점, OPS 0.872를 만들고 있었다. 기록은 좋은데 뭔가 아쉬움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이 김재환을 2번에 놓기도 했다(8월 24일~9월 1일). 지난 2일부터 4번으로 돌아왔고, 중심타선에서 무게감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제대로 터졌다. 1차전에서 2루타 두 방을 때리며 2안타 2타점을 생산했다. 2차전에서는 대타로 나서 홈런을 날리며 1안타 3타점. 하루에 3안타 1홈런 5타점이다. 1차전도 선제 결승 적시타였고, 2차전도 결승 홈런이다. 김재환이 날았다.
1차전에서 LG의 추격을 뿌리치며 8-5로 이겼던 두산은 2차전까지 잡으면서 더블헤더 싹쓸이에 성공했다. 김재환 덕분에 두산이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