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떠났다"..'충무로 거장' 이준익→연상호, 드라마 도전[★FOCUS]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9.12 11:00 / 조회 : 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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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인간실격'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JTBC
충무로 거장들이 브라운관으로 모였다. OTT와 방송사로 향한 감독들이 폭넓고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들어서 영화 감독들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인 건 영화 '차이나타운', '뺑반' 등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를 공개했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현재 넷플릭스 내 TOP10 안에 있는 등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 'D.P.'는 속도감있고 재기발랄하면서도 어느 순간엔 깊고 진한 분위기를 풍긴다. 한준희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첫 드라마를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OTT 특성을 살린 색다른 작품을 완성해냈다.

영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행복', '위험한 관계', '덕혜옹주' 등 유명 작품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JTBC 드라마 '인간실격'을 통해 첫 브라운관 데뷔를 치렀다. '인간실격'은 길을 잃은 여자와 두려움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하는 배우 전도연과 류준열이 뭉쳐 이목을 끌었다. 현재 방송 중인 '인간실격'은 시청률은 하락했으나 강한 몰입도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님은 먼곳에', '소원', '사도', '동주', 박열', '자산어보' 등 다수 작품을 연출하며 '충무로의 대가'로 불리는 이준익 감독은 티빙 오리지널 '욘더'로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다. '욘더'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등 '믿고 보는' 배우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대체로 연출을 활용해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동주'에서 봤듯이 엄청난 사건 사고가 없음에도 연기를 극대화시키는 연출법으로 감정을 폭발시켰다. 이준익 감독은 오는 2022년 공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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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연상호 감독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 플러스엠(이준익), CJ ENM(연상호)
연상호 감독은 영화 '부산행', '반도' 등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으로 또 다른 스릴러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옥'은 갑작스러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벌어지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그에 맞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사람들이 서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지옥'은 현재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65회 BFI 런던영화제(BFI London Film Festival 2021) 등에 초청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영화 '비상선언'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던 한재림 감독은 웹툰 '현혹'을 원작으로 둔 작품을 준비 중이며 윤종빈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본래 영화 감독들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래서 늘 영화 감독 혹은 영화 관련 제작진들이 만든 드라마는 "뭔가 다르다"라며 더 주목받고 평가 당했다. 하지만 최근 '컨텐츠의 홍수'란 말이 나올 만큼, 손쉽게 다양한 걸 볼 수 있으니 시청자들의 눈은 높아졌고 질 높은 컨텐츠를 추구하고 있다. 제작자들은 이를 위해 소재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개선된 촬영 현장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에 드라마 현장을 낯설어 하던 영화 감독들도 비교적 쉽게 드라마 현장을 찾았다.

다만 대중성이 가장 큰 고민거리로 남을 듯하다. 영화란 두터운 매니아층이 존재한다. 그러니 꾸준히 작품을 해온 감독들이라면, 팬들 혹은 관람객은 감독의 실험 정신을 이해하고 또 알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보다 더 얕고 넓다. 다양한 시청층이 존재하기에 영화에서만큼 파급력을 보이기 어렵다. 드라마의 좋은 성과를 위해선 스토리, 출연 배우 외에도 정확한 타겟층과 편성 시간대와 컨텐츠를 송출하는 플랫폼 또한 영리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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