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 인정받은 홍철, 오른쪽은 ‘글쎄’… 벤투 고민 계속된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09.08 14:15 / 조회 :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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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파울루 벤투호의 고민은 풀백이다. 레바논전에서는 풀백들의 활약이 괜찮았으나 여전히 우려점이 있다.

대한민국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레바논을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4)은 2승을 거둔 이란(승점 6)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벤투 감독은 최종 예선 2경기를 치르기 위해 풀백을 5명이나 불렀다. 왼쪽에서 뛸 수 있는 이기제(수원 삼성), 홍철(울산 현대),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 현대), 김문환(LA FC), 양쪽 모두 뛸 수 있는 강상우(포항 스틸러스)를 뽑았다. 측면 수비수를 5명이나 부른 것은 분명 고민이 있다는 뜻이다.

5명의 풀백 자원 중 경기에 나선 이는 3명이다. 지난 2일 이라크전(0-0무)에서는 홍철과 김문환이 선발을 꿰찼다. 당시 이라크가 수비적으로 나섰고, 양쪽 풀백은 공격 지역에서 효과적이지 않았다.

양쪽 풀백 모두 과감한 1대1 돌파보다는 볼을 중앙에 있는 동료들에게 내주거나 수비수를 앞에 두고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기에 당연히 쉽게 크로스를 방어했다. 전체적으로 공격 가담이 위협적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13분 김문환 대신 이용을 투입했는데, 이마저도 큰 효과를 누리지는 못했다.

레바논전에서도 후방 라인업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왼쪽부터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이름을 올렸다. 우측 풀백 자리에는 김문한 대신 이용이 들어왔다. 그래도 레바논과 경기에서는 풀백들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

한국을 상대한 레바논 역시 수비 쪽에 무게중심을 뒀다. 미드필더 라인까지 후방으로 내렸고, 한국의 공세를 막기 바빴다. 벤투호는 이날 빌드업 속도를 높여 측면 공간을 찾은 후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었다.

홍철은 왼쪽 측면에서 윙어처럼 뛰었다. 수비보다는 상대 지역에서 공격 작업에 힘썼다. 그리고 활발한 크로스 플레이가 돋보였는데, 물론 정확성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홍철은 14개의 크로스 중 4개만 동료들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그래도 왼쪽 윙어로 나선 황희찬과의 빼어난 호흡은 고무적이다. 둘은 후반 14분 터진 권창훈의 결승골 장면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중앙선 위에서 볼을 잡은 홍철이 상대 배후로 침투하는 황희찬을 보고 패스를 넣었고, 이후 황희찬의 크로스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적장 이반 하섹 감독은 경기 후 “크로스와 패스 질이 높았다. 이를 막는 데 고생했다. 굳이 한 선수를 꼽자면 홍철이 좋은 크로스를 보였다. 결국 그의 공격 가담 과정에서 실점이 나왔다”며 홍철의 활약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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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이용은 경기 초반 패스 미스가 잦았고, 볼 소유권을 잃는 등 삐걱거렸다. 그래도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찾았다. 수비 쪽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이용은 공격 가담보다 수비에 힘썼다.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용은 가로채기 5회, 공중볼 경합 8회 중 6회 성공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빛나지 않았다. 90분 내내 크로스 단 1개만을 기록했다. 이마저도 공격수가 받지 못했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섰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더불어 2선에서 뛰었던 나상호, 송민규의 폼이 좋지 않았지만, 호흡도 돋보이지 않았다.

벤투호는 10월 시리아와 3차전을 치른 후 이란과 격돌한다. 특히 이란은 이전에 상대했던 2팀과 레벨이 다르다. 좌우 균형을 갖추지 못한다면, 뚫을 수 없다. 계속해서 우려가 있었던 풀백 자리에 대한 벤투 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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