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수 22.7% 감소' 두산 페르난데스, 어쩌다 이렇게 됐나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9.08 05:00 / 조회 : 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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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2021시즌이 만만치 않다. 전에 없던 고민들이 꽤 많이 생긴 시즌이다. 특히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가 그렇다. '안타 머신'으로 불리지만, 올 시즌은 페이스가 떨어졌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안타수가 20% 이상 줄었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는 93경기에서 타율 0.309, 11홈런 56타점, 출루율 0.391, 장타율 0.445, OPS 0.836을 만들고 있다. 좋은 기록이기는 한데 페르난데스가 지난 2년간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하면 아쉽다.

1년차였던 2019년 타율 0.344, 15홈런 88타점, OPS 0.492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타율 0.341, 21홈런 104타점, OPS 0.904였다. 2년차 들어 약점으로 꼽혔던 장타까지 좋아졌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하면 출루율도 4할이 안 되고, 타율은 3푼 이상 빠졌다. 장타율 또한 5푼 이상 하락.

비율 스탯이 안 좋은 것은 누적 기록이 좋지 않은 탓이다. 특히 페르난데스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안타가 줄었다. 1년차에 197안타, 2년차에 199안타를 쳤다. 지난해에는 200안타를 아쉽게 놓쳤다. 당시 페르난데스는 "아쉽지 않다.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런데 올 시즌은 현재까지 93경기를 치르면서 109안타가 전부다. 리그 최다안타 공동 11위다. 나쁘지는 않은데 기대에 못 미친다. 지난해 9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안타가 141개였다. 2020년 대비 32안타가 줄었다. 비율로는 22.7%가 빠졌다.


지난 시즌의 경우 93경기에서 432타석을 소화했다. 올해는 409타석이다. 그렇다면 같은 타석으로 비교했을 때는 어떨까. 지난해 8월 21일 88경기째 407타석이었고, 128안타를 치고 있었다. 8월 22일 첫 두 타석에서는 안타가 없었다. 409타석 128안타. 이와 비교해도 14.8%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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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세리머니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왜 이렇게 된 것일까. 특히 후반기 들어 부진한 것이 뼈아프다. 전반기는 타율 0.331, 10홈런을 만들었는데 후반기는 타율 0.235에 1홈런이 전부다. 9월 들어서는 6경기에서 20타수 2안타, 타율 0.100이다.

김태형 감독이 문제점을 짚었다. "약간 스윙이 무뎌진 느낌이다. 생각했던 타이밍에서 배트를 내면 늦는 것 같다. 타이밍이 늦으니까 어이없이 칠 때가 있다. 몸도 무거운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몸의 회전이 빨라야 한다. 하체가 시작이다. 좋을 때 보면, 하체가 먼저 돌아간 상태에서 배트가 뒤에서 나간다. 기다렸다가 칠 수 있다. 지금은 이게 안 된다. 그러다 보니 하체가 아니라 머리가 먼저 나간다"고 설명했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체력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력이 떨어지니가 타격폼에도 영향이 간 듯하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저러다가도 또 몰아치면 감을 찾는 선수다"며 믿음을 보였다.

현재 두산은 7위다. 6위 SSG와 승차가 3.5경기. 5위 NC와 승차는 4경기다. 만만치 않지만,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게다가 8위 롯데가 0.5경기 차로 쫓아왔다. '이겨야' 한다. 그러려면 페르난데스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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