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만루포→5위 탈환 이끈' 최정 인터뷰는 왜 사라졌나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9.02 05:08 / 조회 : 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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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이 1일 NC전 8회 무사 만루에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SSG 랜더스에는 역시 최정(34)의 한 방이 최고다. 연패의 위기에서 구했다. 최정이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 주인공임은 당연했다. 그런데 인터뷰 없이 마무리됐다. 무슨 이유였을까.


최정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8회말 역전 결승 만루홈런(시즌 24호)을 터트리며 팀의 9-4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최정은 홈런 부문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SSG는 8월 31일까지 NC에 게임차 없이 승률 1리가 뒤진 6위였다.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더블헤더는 매우 중요했다. 경기 전 김원형(49) 감독은 "첫 경기가 중요하다. 49경기가 남았는데, 훅 하면 끝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SSG는 더블헤더 1차전을 내주고 만다.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3)의 호투에 막혀 2-9로 졌다. 30분 후에 열린 2차전. 여기서 또 패한다면 2경기차로 벌어질 위기였다.

NC 선발 강태경(20)을 일찍 무너뜨린 점은 나쁘지 않았다. 강태경은 2⅓이닝 3실점을 하고 내려갔다. 그러나 NC가 불펜 투수 7명을 투입하자 SSG 타선은 당황한 듯 했다. 물량공세에 막히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SSG에는 최정이 있었다. 8회말 최항(27), 고종욱(32)의 연속안타와 추신수(39)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만루 상황이 펼쳐졌다. 여기서 NC가 마무리투수 이용찬(32)을 조기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최정이 이겨냈다. 볼카운트 2-2에서 이용찬의 7구째 시속 143㎞ 직구를 잡아당겨 큰 포물선을 그렸다. 그랜드슬램이었다. 자신의 통산 12번째 만루포를 팀이 꼭 필요로 한 순간 쳐냈다.

최정의 한방으로 SSG(47승4무46패·승률 0.5054)는 NC와 격차를 유지했고,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1-7로 패한 키움 히어로즈(49승1무48패·승률 0.5052)를 승률 2모차로 제치고 5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렇게 SSG의 승리가 확정됐고, 최정의 방송사 및 취재진 인터뷰가 진행되려 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SPOTV 화면 하단에는 최정의 인터뷰가 예고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상황이 바뀌었다. 최정의 인터뷰가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이유는 부상이었다. 최정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회말 안타를 출루한 뒤 루친스키의 견제구에 목을 맞았다.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2차전에 나선 탓인지 약간의 어지럼증이 생겼다. 그런 몸으로 최정은 귀중한 홈런까지 때려내며 팀을 살렸다. 하지만 인터뷰까지 하기에는 무리였다. 최정은 곧장 치료실로 이동했고, 구단 홍보팀은 갑작스러운 인터뷰 취소에 방송사와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했다.

대신 구단 홍보팀을 통해 최정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최정은 "팀이 쫓기는 상황에서 역전할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이었다. 내게는 두번째 만루 기회이기도 했고 노아웃이었기 때문에, 꼭 안타가 아니더라도 팀에 1점이라도 도움이 되기위해 공에 배트를 맞추는데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후반기 들어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던 최정이었다. 앞선 15경기에서 타율 0.204(49타수 10안타), 3홈런, 11타점에 그쳤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에 공이 들어올 때 계속 망설이는 배팅을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스윙을 한번 하더라도 과감하게 돌리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고 있다. 희생플라이를 쳐서든, 어떻게든 1점이라도 내고 싶었는데 오늘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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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이 1일 인천NC전 4회말 1사 1루에서 NC 루친스키의 견제구를 목에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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