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구'째 통한의 피안타→끝까지 책임, 미란다 "정신무장 잘됐다" [★인터뷰]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9.01 20:02 / 조회 : 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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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잠실 KIA전에서 완봉승을 따낸 두산 아리엘 미란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가 KIA 타이거즈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눈앞에서 놓쳤다. 9회 2사 후 피안타를 맞았다. 이미 110구를 넘긴 상황에서 나온 피안타. 그래도 끝까지 책임졌다. '정신무장'이 되어 있었다는 미란다의 설명이었다.

미란다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뒀다. 덕분에 두산도 5-0의 완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15호 노히트 노런이 가능했던 경기다. 9회 2사까지 꽁꽁 틀어막았다. 그러나 여기서 김선빈에게 2루타를 맞았다. 카운트 0-2의 유리한 상황에서 3구째 포크볼을 던졌다.

앞선 투구와 다르게 더 빠른 모션으로 공을 뿌렸다. 일종의 변칙. 이것을 김선빈이 2루타로 만들었다. 떨어지는 공을 잡아당겨 3루수 옆을 스치는 2루타를 기록했다. 그래도 다음 최형우를 초구에 뜬공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1피안타 완봉승이다. KBO 역대 44번째였다. 2015년 6월 4일 양현종(당시 KIA)이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만든 것이 가장 최근이었다. 무려 2281일 만에 미란다가 기록을 썼다. 노히트 노런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개인 첫 완봉승이었다.

피안타 시점을 돌아보면, 딱 113구째에 안타를 맞았다. 113구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2위에 해당한다. 6월 24일 키움전에서 119구를 뿌렸고, 4월 18일 LG전에서 113개를 던진 바 있다.

좋았던 흐름이 끊어진 상황. 아쉬울 법도 했다. 과거에도 노히트 노런이 깨진 후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정재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미란다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교체는 없었다. 미란다가 다음 최형우를 맞아 초구에 뜬공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만난 미란다는 "노히트 노런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피칭을 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 나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던지려 노력했다. 상대(김선빈)가 잘 대응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조차 "미란다가 한국 무대 최고의 피칭으로 팀 에이스다운 위용을 보여줬다. 한 타자를 삼기고 노히터 기록이 깨져 많이 아쉽다"고 말했는데 정작 미란다는 담담하고 또 담담했다.

113구째에 피안타를 맞은 후, 정재훈 코치가 올라왔던 부분에 대해서는 "코치님께 내가 끝낼 수 있다고 했다. 투구수가 많았다고 하지만, 내 몸 상태가 좋았다. 정신적으로도 무장이 잘되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노히터 중단 후유증'은 전혀 없었다. 에이스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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