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⅔IP' 이의리 '봉인' 임박?... '고 or 스톱' 결정의 시간 왔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9.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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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이의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슈퍼루키' 이의리(19)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정한 투구 제한에 거의 다다랐다. 미래를 생각하면 '스톱(STOP)'이 맞다. 그러나 팀 사정상 선발이 부족하다. '고(GO)'일 수도 있다. 분기점은 4일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1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 더블헤더를 앞두고 "이의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제한에 굉장히 가까워진 상황이다. 당연히 최대한 경험치를 주고 싶다. 그러나 무리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지난 8월 26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2실점. 시즌 17번째 등판이었고, 시즌 소화 이닝은 86⅔이닝이다. 4승 3패 84탈삼진, 평균자책점 3.63을 마크하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경기 10닝을 던진 것을 더하면 올해 96⅔이닝을 먹었다. 다음 등판은 2일 광주 삼성전이다.

이의리의 '관리'는 KIA도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시즌 내내 그랬다. 팬들 사이에서는 '루키에게 풀 타임 소화는 무리'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시즌 전체로 보면 5일 휴식이 8번이었고, 6일 휴식이 2번이었다. 7일 이상 쉬고 등판한 경기는 7경기다. KIA도 나름대로 이의리의 등판에 대해 신경을 썼다는 의미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최대한 휴식을 줄 수 있는 타이밍 때는 휴식을 줬다. 그렇게 관리를 했다. 우리가 선발 한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그 전까지는 계획대로 잘 운영이 되고 있었다. 올림픽도 다녀오기는 했으나 가서 불펜이 아니라 선발로 던졌다는 점은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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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슈퍼 루키' 이의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어 "무리하게 등판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등판이 이의리에게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9월 4일 이후로 퓨처스에서 선수를 부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당장은 불러올 선수가 없다. 선수들이 올라와야 이의리가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생길 것이다. 4일 이후에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KIA 퓨처스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선수단 대부분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백신 접종으로 격리 면제된 한승혁-나지완-장지수 3명만 1일 1군에 올라왔다. 확대 엔트리가 5자리이기에 2명이 빈다.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가 없었다.

선수별로 격리 종료가 다가오고 있고, 차례로 코로나19 검사도 받고 있다. 음성이 나오면 부를 수 있다. 그 시점이 4일이다. 이의리의 향후 행보가 결정되는 날도 이 시점이 기준이 된다. 멈출 수도 있고, 더 갈 수도 있다. 여전히 KIA에 선발이 부족한 탓이다.

새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를 영입하기는 했으나 입국조차 하지 않았다. KIA 관계자는 "한국에 들어와서 2주 격리를 하고, 몸까지 다시 만들면 9월 말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팀 사정을 생각하면 이의리를 더 활용할 여지는 있다.

일단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의 이닝 제한이 '몇 이닝'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근접했다'고만 했다. 현재 올림픽 포함 96⅔이닝이고, 2일 등판까지 하면 100이닝은 넘어설 전망이다. KIA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의리를 '봉인'할 것인지, 조금 더 끌고갈 것인지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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