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또 취소... 재편성 '75경기+α', 이제 '하늘'에 빌어야 하나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9.0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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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취소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전경. KIA 타이거즈는 현재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21 KBO 리그 최대의 '걸림돌'이 생겼다. 잔여 일정이다.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빡빡한 일정을 감내해야 할 상황이다. 여차하면 정규시즌을 11월까지 해야 할 수도 있다. 더 이상 취소가 발생하지 않기를 하늘에 빌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비로 인해 더 생길 가능성이 높다.

전날 잠실 KIA-두산전과 인천 NC-SSG전이 취소되면서 8월 31일까지 10개 구단은 88경기부터 97경기까지 치렀다. 삼성과 키움, 한화가 가장 많은 97경기를 소화했고, KIA가 가장 적은 88경기다. 이외에 NC가 89경기, 두산이 90경기다. 전체 합계 경기수는 465경기. 지난해에는 8월 28일까지 463경기를 했다. 5월 5일에 개막했던 지난해보다 늦다.


9월 예정된 경기는 팀별 27~30경기다. KIA와 NC가 30경기를 해야 한다. 가장 많다. SSG와 롯데가 29경기로 뒤를 잇는다. 9월 기본 경기일수는 26일이지만, 더블헤더가 포함되면서 그 이상이 됐다.

10월의 경우 8일까지만 일정이 나와 있다. 기본은 7경기다. 롯데가 6월 27일 서스펜디드 경기를 10월 7일 치르고, 더블헤더까지 1경기가 있어 9경기로 최다이며, 더블헤더가 있는 KT-LG-SSG가 8경기씩이다. 두산도 서스펜디드 1경기 포함 8경기다.

이 경기들이 정상적으로 열린다고 가정했을 때, 10월 8일까지 경기를 마치면 팀별로 16~19경기가 남게 된다. 전체 경기수로 보면 75경기가 된다. 10월 9일부터 10월 30일까지 빡빡하게 경기를 치러야 할 상황이다. 여차하면 11월로 밀릴 수도 있다.


11월로 밀릴 때를 대비해 여유 일자를 확보하기는 했다. 포스트시즌 축소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3선승제에서 2선승제로 바꿨다. 그래도 일정이 촘촘해지는 것을 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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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KIA-두산전이 취소된 잠실구장 전경. 10월 8일까지 일정이 정상적으로 치러진다고 가정했을 때 두산은 두 번째로 많은 잔여 경기를 남기게 된다. /사진=김동영 기자
10월 8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19경기가 남을 KIA의 경우 10월 9일부터 말일까지 거의 매일 경기를 해야 할 상황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전날 잠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잔여 경기가 많고, 더블헤더가 많다. 이상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이다. 걱정은 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8월 3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잔여 일정은 10월에 나올 예정이다. 취소 경기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축소한 것이다. 한 경기이기는 하지만, 이동일을 포함하면 최대 5일까지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운영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후반기 더블헤더 시작을 당겼고, 동시에 무승부도 도입했다. 잔여 일정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한다. 아직까지는 144경기 완주에 무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2020시즌에도 일정이 만만치 않았다. 10월 코로나 19로 인해 5월 5일 개막했다. 그나마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밀리면서 공백이 없었다. 이에 잔여 경기 일정을 10월 20일부터 30일까지 배정해 시즌 막판을 운영했다. 이 잔여분이 34경기였다.

올해는 올림픽 브레이크가 길었다. 예정보다 일주일 당겨서 멈췄다.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여기에 비로 인한 취소가 많다.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60경기가 넘는다. 미세먼지 취소, 백신 취소 등도 있었다. 잔여 경기가 많은 이유다. 어느 때보다 험난한 9월과 10월 일정이 KBO 리그 10개 구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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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까지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각 팀 별 잔여 경기수. /표=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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