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마침내 '첫 선발승'... 두산, 딱 1명 '이영하'만 남았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25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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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곽빈(왼쪽)과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아기 곰' 곽빈(22)이 마침내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고비를 못 넘고 무너진 경기가 많았지만, 끝내 해냈다. 이제 1명 남았다. 돌아와줘야 하는 선수. 이영하(24)다.

곽빈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10번째 등판 만에 따낸 시즌 첫 승이다. 동시에 데뷔 첫 선발승이기도 했다. 경기 전까지는 9경기에서 5패, 평균자책점 5.26에 그치고 있었다. 2회까지 잘 던지다 3회 흔들렸고, 4회 부진했다. 결국 5회를 오롯이 넘기기 어려웠다.

이날은 달랐다. 3회와 4회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5회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기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타선까지 터지면서 투수조 막내를 도왔다.

아리엘 미란다-워커 로켓 듀오에 토종 에이스 최원준이 있다. 남은 두 자리가 아쉬웠다. 김태형 감독은 곽빈을 믿었다. "실점을 하기는 했어도 공 자체는 좋았다. 계속 간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리고 곽빈이 24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 자리가 남는다. 여기는 이영하의 몫이 돼야 한다. 올 시즌 9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10.95가 전부. 2년 전 17승 투수였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완전히 다른 투수다.

전반기 막판 자신감을 얻은 듯했다. 이영하 스스로 "멘탈도, 몸 상태도 괜찮다.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먹으면 잘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2경기에서 7⅔이닝 14실점(13자책)으로 1패, 평균자책점 15.26이다.

김태형 감독은 "공 자체는 좋다.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나가면 연타를 맞는다. 배합 문제도 있다. 포수, 전력분석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가 확신을 갖고 던져야 한다. 그 부분이 잘 안 된다"고 짚었다. 여전히 구속은 150km에 육박한다. 나쁘지 않다. 제구가 들쑥날쑥한 감이 있다. 스스로 쫓기는 모양새. 자신이 이겨내야 한다.

아쉬움이 있었던 곽빈이 해냈다. 단순한 1승이 아니다. 팔꿈치 수술 후 인고의 시간을 거쳤고, 묵직한 공을 던지며 부활에 성공했다. 곽빈도 "너무 힘들었다. 18.44m에서 던지지 못하는 것이 너무 속상했다"고 했다. 그렇기에 이 1승이 반갑다. 그것도 선발승이었다. 질주가 기대된다.

이영하 역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능력이 없는 투수가 아니기에 김태형 감독도, 두산도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두산 잔여 시즌 성적이 이영하의 부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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