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였는데 '마무리'가 올라와?... 두산, 이겨서 '다행'인 경기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25 00:04 / 조회 : 3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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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홈 한화전 9회 무사 만루에서 올라와 승계주자 2실점을 기록한 두산 김강률. /사진=두산 제공
11점을 냈다. 6회까지 7점이나 앞섰다. 그런데 9회 세이브 상황이 됐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33)을 올려야 했다. 두산 베어스가 이기고도 쓴맛을 본 경기가 됐다. 안 써도 될 투수를 썼다는 것만으로도 마뜩잖다. 이겨서 다행인 경기가 됐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1-8의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패를 끊었고, 한화와 4연전을 2승 2패로 마무리했다.

이기기는 했으나 두산 입장에서는 되짚어볼 부분이 있는 경기다. 불펜이다. 일단 선발 곽빈이 고비를 몇 차례 넘기면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잘 꾸려나갔다. 타선도 5회까지 무려 9점을 뽑아내며 투수조 막내를 지원했다.

덕분에 곽빈은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올 시즌 선발 9경기에서 5패만 기록중이었고, 10번째 등판에서 마침내 승리투수가 됐다. 그런데 불펜이 흔들렸다. 6회부터 차례로 실점하더니 7점의 리드를 조금씩 까먹기 시작했다. 넉넉히 앞서다 갑자기 쫓기는 상황. 승처가 꽤 남은 승리다.

9-2로 앞선 6회초 올라온 김명신이 2루타와 적시타를 맞았고,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2점을 내줬다. 스코어 9-4. 6회말 김재호의 2타점 2루타로 다시 간격을 벌렸다. 7회는 무실점이었고, 8회초 박웅이 올라와 안타 2개를 맞은 후 최인호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스코어 11-6이 됐다.


9회초 들어서는 윤명준이 올라왔는데 안타 3개를 연달아 맞았다. 무사 만루. 갑작스럽게 세이브 상황이 됐고,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김강률 카드를 꺼냈다. 김강률도 흔들렸다. 밀어내기 볼넷, 희생플라이를 통해 2점을 내줬다. 11-8까지 쫓겼다.

그나마 김태연과 에르난 페레즈를 범타 처리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곽빈이 승리투수가 됐고, 김강률은 시즌 12세이브째를 따냈다.

애초에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 나아가 김강률을 쓸 경기도 아니었다. 8회말 한화 공격 때 더그아웃에서 윤명준과 김강률이 동시에 몸을 풀기는 했다. 혹시 모르니 대비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윤명준으로 끝내는 쪽이 베스트였다. 마무리는 아낄 수 있을 때 아끼는 것이 좋다. 게다가 이날은 지난 주말 시리즈의 연장이기는 해도, 어쨌든 주중 첫 경기였다.

게다가 김강률까지 올라와서 승계주자 2실점을 기록한 것도 아쉽다. 팀 내 가장 좋은 불펜 투수가 나갔는데 안정감이 떨어졌다. 타선이 11점을 냈기에 이길 수 있었지만, 마운드의 8실점은 돌아봐야 한다. 특히 8~9회 합계 4실점은 다른 경기였다면 치명타가 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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