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삶', 두려움 딛은 방민아의 도전 "한 챕터 지나갈 듯" [종합]

용산=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8.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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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아, 심달기, 한성민(왼쪽부터) /사진제공=(주)엣나인필름


배우 방민아가 타인에게 상처 받은 트라우마를 안고 영화 '최선의 삶'에 도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최선의 삶'(감독 이우정)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에는 이우정 감독,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이 짧게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여파로 인해 영상으로 대체됐다.


'최선의 삶'은 열여덟 강이(방민아 분), 아람(심달기 분), 소영(한성민 분).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우리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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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감독 /사진제공=(주)엣나인필름


이날 이우정 감독은 "'최선의 삶'을 첫 선을 보이는 자리라 긴장이 많이 된다. '최선의 삶'을 보내줄 때가 믿기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이 겪었을 법한 어려운 감정을 담아냈다. 잘 와닿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선의 삶'은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송한나', '옷 젖는 건 괜찮아', '애드벌룬',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등 단편 영화를 통해 주목 받은 이우정 감독이 각색과 감독을 맡았다.

이우정 감독은 "원작 속 과거의 상처와 제가 닿아있었다. 강이라는 인물이 소설 속에서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에 위로를 많이 받았다. 그 힘을 빌어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긴 시간동안 세세한 감정을 담고 있는데 2시간 안에 영화로 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강이라는 인물이 맞닥뜨리게 될 다양한 감정에 중점을 두고 원인과 갈등을 생략했다. 비슷한 상처, 경험이 있는 관객들이라면 그 방식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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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아 /사진제공=(주)엣나인필름


'최선의 삶'에서는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이 주연을 맡았다. 이우정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 대해 "달기 배우를 알고 있었다. 알고 있던 상황에서 '최선의 삶' 원작을 읽고 아람 역할은 심달기 배우가 할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알쏭달쏭한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심달기 배우라고 생각했다. 소설 책도 드리고 시나리오 초고가 나오자마자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배역들을 알아보던 중에 휴대 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이 한성민 배우였다. 요청해서 만나게 됐는데 걸어들어오는 순간부터 소영이었다.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정도의 힘과 아우라를 가진 사람이라면, 소영을 충분히 표현해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우정 감독은 "강이가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 됐다. 강이는 제 개인적으로 그 역을 맡은 배우분도 안해본 모험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며 "저희가 미팅하는 자리에서 민아 배우가 '최선의 삶'을 읽고 들었던 고민과 괴로움을 저한테 솔직하게 다 쏟아냈다. 이런 사람이라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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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아 /사진제공=(주)엣나인필름


방민아는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 드라마, 뮤지컬을 넘나들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최선의 삶'을 통해 스크린 접수를 예고했다. 극중 방민아는 강이를 연기했다. 강이는 기꺼이 최선을 다하는 열여덟의 소녀다.

방민아는 "'최선의 삶'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기존 연기와 달랐다. 세심한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두려움에 비례하게 떨렸고, 하고 싶었고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이는 앞에 나서지 않고 소심하게 뒤에서 늘 다른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인물이다. 생각보다 대사도 없었고, 말을 별로 하지 않았다. 강이라는 인물이 그만큼 남의 의견을 따르는 아이였던 것 같다. 점점 뒤로 갈수록 에피소드, 상황들에서 와닿는 마음들을 표현하기가 어렵기도 했고, 쉽지 않았지만 감독님과 배우님들과 다같이 잘 만들도록 노력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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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아, 심달기, 한성민(왼쪽부터) /사진제공=(주)엣나인필름


특히 방민아는 '최선의 삶'을 통해 뉴욕아시안영화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와 관련해 "주변에서 데뷔한 지 오래 됐는데 라이징상을 받은 소감을 많이 물어봤다. 개인적으로 좋다. 계속 라이징 하고 싶다"며 "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 이렇게 저한테 좋은 소식으로 가족들이나 친구들이나 주변에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같이 좋은 기운을 받았다라고 응원을 해줬다. 저 또한 그렇게 될 수 있어서 기뻤다. 이우정 감독님, 심달기 배우님, 한성민 배우님, 제작사 등 덕분에 이렇게 상을 받았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방민아는 "'최선의 삶' 시나리오 읽으면서 개인적인 트라우마, 타인에게 상처 받았던 기억이 있다. 저 또한 강이처럼 타인이 자기보다 더 중요한 그런 시점이 있었다. 그래서 강이가 어땠을지 공감이 많이 갔다"라고 털어놨다.

방민아는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큰 이유가 강이 역할을 하고 나면 내 인생에 있어서 제 스스로 한 챕터가 지나가지 않을까라는 바람도 있었다. 어려웠던 점이 비슷한 점도 있지만, (저와는) 다른 사람이니까 강이가 어떠한 선택을 하거나 그 선택이 옳지 않고 점점 더 최악에 다다를 때 어려웠다. 그래서 유추하기 어려웠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의 기억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선의 삶'은 오는 9월 1일 개봉한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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