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지켜만 보다가 89구 던진 에이스를 바로 바꾸는가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8.15 17:10 / 조회 : 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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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5일(한국시간) 시애틀을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한국시간) 원정 시애틀전 3-9 패


류현진 6⅓이닝 4실점 시즌 6패(11승)

류현진(34·토론토)은 1회에는 다소 흔들렸다. 1사 1루서 상대 3번 타이 프랭스에게 던진 초구 포심 패스트볼(시속 89.2마일, 약 144㎞)이 치기 좋게 가운데로 몰려 투런 홈런을 내줬다.

그 다음부터는 완벽했다. 6회 제이크 프레일리에게 우전안타를 맞을 때까지 14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잡아냈다. 구위가 점점 좋아진 데다, 의외로 빠른 공으로 승부를 하다 보니 상대 타자들이 헷갈렸을 것이다.

문제는 3-2로 앞선 7회였다. 선두타자 프랭스와 3볼-2스트라이크 접전을 벌였다. 물론 첫 타자를 내보내는 것은 좋지 않지만, 한 점 차 리드를 하고 있었고 앞서 1회에 홈런도 때린 타자였다.


볼넷을 줘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견제를 했어야 하는데, 8구째에 치기 좋은 한가운데 공이 들어갔다. 타구 방향도 우중간 가장 깊은 곳으로 날아가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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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타이 프랭스가 15일(한국시간) 토론토전 7회 류현진에게서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음 4번 타자 카일 시거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 프랭스를 묶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5번 스위치 타자 에이브러햄 토로는 어떻게든 출루를 막았어야 한다. 경기 막판으로 접어든 7회에 역전 주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구 파울 뒤 약간은 고의성이 느껴질 정도로 볼 4개가 연달아 들어가 볼넷으로 내보냈다. 1, 3루를 만들어 더블 플레이를 노리려는 의도였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볼넷 뒤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을 그대로 강판시켰다.

결국 구원 나온 트레버 리처즈가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해 류현진은 2자책점을 더하고 패전까지 쓰고 말았다. 불펜 투수 역시 승계 주자가 1명이냐 2명이냐에 따라 부담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토론토 벤치의 대응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7회 토로를 상대할 때 직접 마운드로 나가 승부 전략을 류현진에게 이야기하거나 포수를 통해 전달하지 않고 지켜만 보는 모습이었다. 또 교체 당시 류현진의 투구수가 89개로 그리 많지 않았는데, 바로 바꾸기보다는 좀더 맡겨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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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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