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다녀와도 잘하던데?" 이정후, 적장 매료시킨 '맹타' [★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14 22:06 / 조회 : 2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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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올림픽 갔다왔는데도 이정후는 잘하던데..."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키움 히어로즈 '바람의 손자' 이정후(23)에 대해 남긴 감탄의 말이다. 올림픽 후유증은 '1도 없는' 모습. 적장까지 매료시켰다. 이정후를 앞세운 키움은 전날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이정후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쐐기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키움이 5-1로 승리하며 전날 9-16 대패를 설욕했다.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3안타를 친 선수였다. 후반기 첫 3안타 경기이기도 했다. 지난 6월 30일 이후 45일 만이다. 7회말 승리에 확실하게 못을 박는 적시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고, 3회는 삼진(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돌아섰다. 5회말 다시 중전 안타를 치며 멀티 히트를 완성했고, 7회말 3-1에서 4-1로 달아나는 좌전 적시타를 더했다.

특히 7회말 적시타가 귀중했다. 3-1로 2점 앞선 상황. 더 달아날 필요가 있었다. 1사 1,2루 찬스에서 이정후 타석이 왔다. 마운드에는 좌완 장원준. 기본적으로 이정후가 장원준에게 강했다. 이날 전까지 통산 17타수 6안타, 타율 0.353, 1타점 2볼넷, OPS 0.842를 만들고 있었다. 올 시즌에도 1안타와 1볼넷을 기록했다.

초구 볼을 고른 후 2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전 적시타를 쳤다. 4-1로 달아나는 안타. 키움 마운드가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는 타점 생산이었다. 2점차와 3점차는 당연히 차이가 크다.

이날 기록을 포함해 이정후는 후반기 4경기에서 14타수 6안타, 타율 0.429를 기록하게 됐다. 11일에는 교체로 들어가 타석 소화가 없었고, 12일 1안타 1타점, 13일 2안타 3타점을 쳤다. 그리고 이날 3안타 1타점이다. 매 경기 안타수가 늘어난다.

더 놀라운 점은 이정후가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다녀왔다는 점이다. 다른 선수들이 푹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동안 이정후는 대표팀 소속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충격의 노메달에 그치기는 했으나 이정후는 매 경기 선발로 나서면서 힘을 냈다. 여파가 있을 법도 하다. 실제로 겪는 선수들도 있다. 이정후는 해당이 없었다.

이날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올림픽에 다녀온 선수들의 컨디션이 썩 괜찮아 보이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이는 것은 있다. 아무래도 대표팀에 다녀오는 것이 피로도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정후는 또 잘하던데?"라고 더하며 웃음을 보였다.

후반기 두산은 허경민이 16타수 1안타, 타율 0.063에 그치고 있고, 박건우가 16타수 3안타, 0.188이 전부다. 아쉬움이 남는다. 김태형 감독이 '잘하는' 이정후가 부러웠을 법하다. 게다가 키움의 경우 이정후 외에 김혜성도 후반기 5경기에서 17타수 5안타, 타율 0.294를 치고 있다. 올림픽 여파가 두산에 꽤 크게 닥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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